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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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빙허각 #채은하 #창비아동문고 

#서평도서 #알란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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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유일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 씨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가 한글로 쓴 백과사전인 [규합총서]는 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책이라고 한다. 나는 이 동화를 통해 알게 되어 이번에 읽어 보게 되었다. 


워낙 문장력이 좋고 작품이 탄탄해 믿고 보는 작가다. 

장면 묘사가 탁월해 책을 읽고 있는 지금 조선 영조 시대에 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팔십 척의 배를 한 줄로 늘어 세우고 그 위에 널빤지를 얹어 지은 다리인데, 그 위에 홍살문도 세우고 배에는 오색 깃발을 달아 아주 장관이었다고 했다. p22
은행나무가 가지를 뻗친 흙담 아래에는 구기자가 무성하고, 반대편 담에는 안채로 통하는 사잇문이 나 있었다. 오래 묵은 집인지 기와는 색이 바랬지만, 잘 닦은 마루는 반질거렸다. p37


이 동화에서는 덕주라는 여아 인물과 빙허각 할머니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머니, 윤보, 덕주의 만남은 어쩌면 운명이었다. 

어려서는 아버지를, 혼인해서는 남편을, 늙어서는 아들을 따르는 것이 여자의 도리였던 그 시대에 덕주는 서체에 관심을 갖는다. 

할머니는 덕주를 눈여겨보고 말을 한다. 


덕주는 어머니의 면포를 들고 아버지와 함께 살림을 배울 만한 곳으로 간다. 

그곳에서 할머니를 만나게 된 덕주는 놀란다. 

아버지는 현명한 부인이라고 칭찬하고 덕주는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할머니 집에서 일을 돕기로 한다. 

집에서 여인들이 옷감을 짜는 일을 길쌈이라고 한다. 아주머니들이 모인 길쌈 자리에서 듣는 이야기들은 덕주에게 큰 자산이 된다. 

누구든 책을 읽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하면 되지 않느냐는 할머니의 말에 덕주는 치맛자락을 움켜쥔다.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서, 먹고사느라 바쁜 사람들은 읽을 수 없는 글자로 쓴 게 이상하지 않나요? 그 진짜 글자라는 걸 아무나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p80


덕주가 책을 쓸 수 있었던 이면에는 어머니의 힘도 크다. 

자신은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살림을 살지만 딸이 글을 쓰는 것을 막지 않는다. 

뜻을 가진 아이를 지켜주는 것도 어른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한문을 공부해야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시절, 언문으로 책을 쓴다는 것은 편지 쓰는 것과 같은 것으로 치부했다. 이에 할머니는 귀한 지식을 담는 글자이기 때문에 한문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며 언문으로 글을 쓰면 여인이기 때문에 언문으로 썼다고 가벼이 여길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한글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올라왔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우리는 원서로 작품을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선조들이 한글의 보급에 힘써줬기 때문에 지켜지고 보존되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저 강물 때문에 그런가 봐요. 멀리까지 뻗은 강을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따라 흘러요.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그중의 절반은 여인일 텐데. 정말 그 많은 여인이 이리 똑같이 사나. 정말 모두가 고분고분시키는 대로 사나 궁금해져요. p116


덕주의 말을 되짚어보면서 나는 어떠한가 생각했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일 텐데 그중 하나인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글을 쓰려고 하는 마음만큼은 잊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덕주도, 빙허각 할머니의 그 마음으로 책을 썼을 것이다. 

미꾸라지처럼 살아가겠다는 덕주의 말이 요즘 세상 살아가기에도 잘 맞는 말이다. 진흙 속에 있다가 유유히 헤엄쳐 나갈 힘을 길러야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팔십 척의 배를 한 줄로 늘어 세우고 그 위에 널빤지를 얹어 지은 다리인데, 그 위에 홍살문도 세우고 배에는 오색 깃발을 달아 아주 장관이었다고 했다. - P22

은행나무가 가지를 뻗친 흙담 아래에는 구기자가 무성하고, 반대편 담에는 안채로 통하는 사잇문이 나 있었다. 오래 묵은 집인지 기와는 색이 바랬지만, 잘 닦은 마루는 반질거렸다. - P37

먹고사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서, 먹고사느라 바쁜 사람들은 읽을 수 없는 글자로 쓴 게 이상하지 않나요? 그 진짜 글자라는 걸 아무나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 P80

언문도 글이고, 글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니 말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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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창비교육 성장소설 13
보린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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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보린 #창비 #창비교육 #가제본 #서평도서 #알란책방 . . #안개초등학교 동화를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온다고 했다. #가제본서평단 은 책이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먼저 볼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 교실에 엎드려 있던 연우 앞에 홀로그램이 보이는 것으로 시작하는 소설.
'채집되었습니다.'라는 글자가 보인 후 연우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 밖을 내다보다 문득 위화감이 든 이유를 깨달았다. 어둠이었다. 큐브 안은 언제나 환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둠이 내린 밤거리가 부피감을 납작하게 눌러 놓은 흑백사진 같았다. p43

깨어난 연우의 시간은 흘러 1년이 지났다.
현실에서의 연우는 실종된 상태였고 친구들은 취직했다. 가족은 연우의 정신상태가 걱정되어 병원에 가 각종 검사를 하게 한다.

🔲 흥분해서 떠드는 목소리, 웃음소리, 주문하는 소리, 왁자한 소음 속에서 연우는 손가락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가 손이 부드럽게 얽혀 들자 이내 손밖에 없는 사람이 되었다. 해고니 웃음소리가 들렸다. p87

한강작가의 책 속에 이탤릭체가 나온다. 출판사 대표는 그 문장들은 환각,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이 소설 역시 젤리곰의 말은 이탤릭체로 나오는데 어쩌면 연우의 환상이 아닐까?
그러기엔 젤리곰이 연우에게 좋은 아이템을 선사한다. 덥지도, 숨이 가쁘지도 않게 해 주니까.
큐브가 처음에는 정사각형 안의 공간을 뜻한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의미로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장난감 큐브가 있었다.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풀지 못했던 장난감. 어쩌면 풀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어떤 무늬가 큐브의 가장자리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큰 무늬 끝에 작은 무늬가, 작은 무늬 끝에 더 작은 무늬가 이어졌다. 점점 더 작은 크기로 반복되는 프랙털처럼 보였다. p101

작을 것 같은 큐브는 연우의 몸을 감싼다.
큐브, 젤리 곰.
굉장히 귀여운 소재다.
이 소재가 연우를 초조하게 만들고 긴장하게 한다.
젤리곰이라는 캐릭터는 'T'임에 틀림없다.
맞는 말을 뼈 때리면서 한다.
연우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해고니에게 말하자, 해고니는 슈퍼히어로 같다고 한다.
나는 이 장면이 참 예뻤다.
자신에게 말 못 할 사정이 생겨서 그걸 여자친구에게 말하니 여자친구는 부럽다고 한다.
알콩달콩하는 모습이 여느 연인과 다르지 않아 귀여웠다.
🔲 해고니가 말하면 세상이 해고니 목소리로 가득 찼다. p124

이 소설은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이었다가 성인이 된 후에도 만남을 이어가는 친구들과의 우정도 엿볼 수 있었다.
나도 젤리곰이 갖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하며 책을 덮었다. 🐻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수령인증 #협찬도서

밖을 내다보다 문득 위화감이 든 이유를 깨달았다. 어둠이었다. 큐브 안은 언제나 환했다. 그래서 그런지 어둠이 내린 밤거리가 부피감을 납작하게 눌러 놓은 흑백사진 같았다. - P43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어떤 무늬가 큐브의 가장자리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큰 무늬 끝에 작은 무늬가, 작은 무늬 끝에 더 작은 무늬가 이어졌다. 점점 더 작은 크기로 반복되는 프랙털처럼 보였다. - P101

해고니가 말하면 세상이 해고니 목소리로 가득 찼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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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응숙 외 지음 / 문학공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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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문학상 #2024 #수상작품집

#책방고양이 #동화 

앞마당에 하얗게 눈이 내렸어요. 땅을 자근자근 밟으니 네 개의 발자국이 생겼어요.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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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응숙 외 지음 / 문학공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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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상작품집에 실린 작품들이 대부분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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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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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집사백년고양이 #추정경 #래빗홀

#서평도서 #알란책방 . . 워낙 유명하고 초등학생도 좋아하는 작가의 #장편소설 도착하자마자 후루룩 읽었는데 과연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가라는 명성에 걸맞는 신작이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접점이 있을까? 생각하며 페이지를 넘기고 마지막에 다다르자 아 이렇게 된 관계였구나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고양이의 골골송을 흉내내는 수의자 길연주에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 '두썸띵 동물병원'에 두 남자가 찾아온다.
티그리스라는 백호를 잃은 태오와 그를 돌보는 서준이 그들이다.
길연주는 태오를 손주 대하듯 먹이고 또 먹였다. 그녀를 점점 믿게 되는 서준.

그리고 유기묘를 돌보던 어머니를 잃은 후 몇 몇 고양이를 돌보게 된 경찰 고덕이라는 캐릭터에게 굉장히 정이 갔다. 굉장히 차가운 사람같은 고양이한테는 한없이 다정하고 어눌해서 매번 당한다.

이 소설에서는 고양이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고양이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소설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 당연히 고양이가 등장한다.
고덕곁에서 잔소리를 계속 해대는 분홍. 분홍이 있기 전에 '째째'가 있었다.

- 고덕이 본 고양이들은 베푼 은혜는 내키는 대로 보답하고 당한 배신에는 철저하게 복수하는 존재였다. 매운맛이거나 순한 맛이거나, 고양이의 세계에 그 중간은 없다.
- 조그만 선의는 세상의 저금통에 쌓이고 커다란 선의는 하늘의 돌에 기록된다. p183

읽다 보면 고양이가 사람보다 나을 때가 있다. 잃어버린 딸을 찾아줬지만 고양이를 버리는 엄마. 사람의 악랄함은 어디까지일까?

- 이것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누군가를 살리려던 어떤 어린 생명의 열망이었다. p253


결혼 전 고양이를 키웠다. '다로'는 하얀색과 검정이 섞인 코숏이었는데 서울에서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 데리고 왔다. 지하철에 앉아 살아있나 손을 넣었는데 다로는 내 손을 할퀴었다. 바로 저녁에 여는 병원에 데려가 주사를 맞히고 사료를 사 왔다. 구석에서 나오지도 않더니 사료를 그릇에 넣어 앞에 두자 밤에 슬슬 나와서 먹었다. 그 후로 내게 마음을 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나름 정을 주고 있었다. 이 소설에서 분홍이와 비슷한 성격이었다.

이 소설이 재미있게 읽히고 깊이 빠져들 수 있었던 건 아마 다로생각이 많이 나서일 것이다. 하늘에서 잘 살고 있겠지?

'천년 집사가 돼라'는 부탁을 받은 고덕은 과연 집사가 될 수 있을까?
후반부로 가면 '파파고'라는 이름을 가진 유기묘가 나온다. 똑똑한 고양이라고 생각을 읽는데 하, 정말 사람이 제일 잔인하다.
파양되고 파양되는 고양이라 '파파고'라 불린다고 했다. 입양할 능력이 안되면 데리고 가면 안되지 않나? 일단 데리고 갔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다시 돌아온 그 동물들은 사람들을 쉽게 믿을 수 있을까?

2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끝나면 안된다. 후속편을 만들어 달라! 만들어 달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도서서평 #도서협찬

고덕이 본 고양이들은 베푼 은혜는 내키는 대로 보답하고 당한 배신에는 철저하게 복수하는 존재였다. 매운맛이거나 순한 맛이거나, 고양이의 세계에 그 중간은 없다. - P183

이것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 누군가를 살리려던 어떤 어린 생명의 열망이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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