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활발하게 독서모임을 했었다. 1주일에 한 번 만나 읽어온 책을 나누기 전에 논어를 함께 읽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소리내어 읽었다. 매주 한 편씩, 20편을. 처음엔 읽는 것도 서투르게 읽다가 후로 갈수록 그 내용 안에서 생각거리를 찾고 유머를 찾았고 지식을 탐닉했다. 얻은 게 참 많았던 책. 예전에 교양수업 때도 논어에 대해 작문하던 레포트가 있어서 밑줄 그어가며 틈틈히 읽었는데. 이번 책은 지난 논어보다 훨씬 쉽게 읽혔다. 한 편 안에 한 장 한 장 한문과 해석을 실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한자를 보며 해석을 해봐도 되었다. - 자왈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갑자기 척척석사가 생각나는... )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평탄하여 여유가 있고, 소인은 늘 걱정스러워 한다" #술이편 36장. 요즘 마음에 여유가 없고 걱정스러운 내 맘이 보인다. 논어를 읽으면 희안하게도 내가 지금 처한 상황, 부족한 면이 드러나는 문장을 찾게 된다. 내 마음이 그러한 것이겠지만... 세대를 아울러 지혜를 주는 책은 틀림없다. 요즘 민생에 힘쓰지 않고 쓸데없는 일에 수선을 요란하게 떠는 정치인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 자장문정 자왈 거지무권 행지이층 자장이 정사를 묻자, 공자가 말했다. "관직에 있을 때에는 게으르지 않고, 집행을 할 때는 충심으로 해야 한다." 보고 있나? * 책 좀 읽으시길 바랍니다. * 읽으면 읽을 수록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장들. 서두르지 말고 돌아가더라도 정도를 가자. 술수에 휘말리지 말고 내가 똑바로 서고 중심을 잡자. 나에게 하는 말 😊
이 책을 구입하면서 딸려온 노트가 넘나 예뻤다. 바이올렛을 닮은 책표지에서 라벤더 향이 나는 것처럼. 필사세트가 있어 따로 구입 후 3번에 걸쳐 필사를 했다. 함께 필사를 했던 인친은 왜 빨리 하지 않았나 후회를 할 정도로 괜찮은 문장들이 꽤 있었다. 책을 좀 더 정독을 했고 내용 속으로 들어가는 동안 행복했다. 왜 책표지엔 루비가 있었을까. 책 속에서도 루비가 나온다. 심시선으로부터 힐링을 받았다. 제사라는 소재부터가 많은 여성들에게 지지를 받지 않을까? 다가올 추석이 두렵기도 하고.
풀꽃과 덩굴들이 아름다움 따위는 엿먹으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