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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멍멍타로 ㅣ 보름달문고 106
은소홀 지음, 김수영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7월
평점 :
#남달리멍멍타로 #은소홀 #문학동네 #서평도서 #알란서재

여름이 되면 떠오르는 동화가 있다. 시원한 물 속에서 마음껏 유영하는 <5번레인>이 내게 그렇다. 이 동화를 쓴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타로술사 강아지가 주인공인 저학년동화일 것이라는 내 생각을 깡그리 부순 아주 재미있는 동화였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떤 감각보다 후각을 자극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책을 읽다보면 어디선가 그런 냄새가 나는 듯하다고나 할까?
- 냄새를 날려보내기 위해서였다. 비가 오면 빗물에 씻어 내고, 해가 쨍쨍하면 햇볕에 바짝 말렸다. 오늘처럼 적당히 바람이 부는 운 좋은 날이면 운동장을 뛰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며든 레몬 냄새가 흩어지길 바라며. p17
상큼한 레몬향기가 어떤 어린이에게서 난다면 또 나쁜 냄새가 풍기기도 한다. 강아지에게서 나는 냄새도 있지만 강아지를 데려온 아이에게서 은은한 냄새들이 풍기기도 한다. 냄새를 통해 속사정을 알게 되면 같이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 물건이든 마음이든,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 마련이었다. p26
- 흙탕물처럼 축축한 슬픔의 냄새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짙게 퍼져 있었다. 아이에게서 필어오르는 냄새였다. p31
달리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엄마의 에피소드가 나올 땐 귀를 자극했다. 돌고래와의 교감을 그린 장면에서 내가 그 현장에 있고 생생하게 들리는 듯 했다.
- 삐, 삐입하는 메아리와 보글거리는 물방울 소리. 이제 메아리는 예전처럼 먼 곳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부딪혀 돌아왔다. p120
단순히 읽기만 하기엔 많은 것을 담은 동화였다. 이런 묘사는 이야기속으로 더 빠져들 수 밖에 없다.
달리가 학교에 갈 때마다 엄마는 레몬즙을 뿌린다. 이유를 알게 된 후 달리는 친구에게 비밀을 털어놓을 수 없게 되고 혼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었다.
강아지와 교감하는 능력을 가진 남달리는 하루 빨리 독립하기 위해 돈을 모은다. 바로 강아지 마음을 읽어주고 돈을 받는 것. 강아지와 연결되면 상황을 알 수 있는 달리는 꽤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제인의 원래 강아지를 찾기 시작하는 달리. 용돈을 많이 받는다는 제인의 부탁을 들어준다.
초등학생에 돈이 왜 필요할까? 라고 묻는다면 혼날지도 모른다. 용돈이 많다는 제인의 말에 알만큼이 많다는 척도가 될까 궁금했는데 제인은 이렇게 말한다.
- 편의점에서 고민이 필요 없을 만큼. p76
제인에게 온 강아지가 레오가 아닌 것을 알게 된 후 제인의 집 우편함에서 수상한 물건이 발견된다. 토끼인형과 목도리. 이 물건에서 나는 냄새를 맡은 새로운 친구는 흥분한다. 뭔가 있다고 생각한 아이들은 이 물건을 넣은 사람을 찾게 되고 아이들의 추리가 시작된다.
누굴까 범인을 찾는 것도 흥미로웠고 아이들이 티키타카하는 것을 상상하며 읽는 것도 즐거웠다.

이야기는 범인을 찾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 충격적인 내용에 ‘헉’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여기에 써도 될까? 라는 고민이 될 정도로 스포이고 내겐 충격적이었다. 지금 키우고 있는 미남이는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해온 포미의 아들이다. 포미가 미남이를 낳으면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데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미남이 때문에 포미를 잃은 것 같아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 안에 있던 미남이를 데려오지 않으려고 했다. 만약 펫어게인이라는 센터가 있었다면 포미를 의뢰했을지도 모르겠다. 포미가 떠난 후 미남이는 우리 가족의 막내가 되어 지금은 그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올해 8살이 된 미남이도 언젠가는 우리곁을 떠나게 될텐데 그 생각을 하면 산책 한 번 더 나가게 되고 간식 하나 더 주게 된다. 몸에 좋은 걸로.
- 어떤 개의 삶에는 평생 단 한 마리의 나비도 없을 수 있다는 걸. 좋아한다고 꼬리를 흔들며 말해도, 어떤 사람들은 그 마음과 상관없이 쓸모만을 따질 뿐이라는 걸. 깊고 어두운 구덩이로 끝도 없이 떨어지는데, 숨이 목에서 턱 막혀 소리 한 번 내지 못했다. 달리의 꿈으로 그 외로움이 다시 찾아와 가시처럼 달리를 찔렀다. p190
달리가 해리의 마음을 읽었을 때 나는 눈물이 나왔다.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까? 동물들의 학대 기사를 보면 항상 달리는 댓글이 있다. ‘인간이 제일 나쁘다.’해리를 깊은 늪에 둔 건 사람이었다. 해리를 그곳에서 데리고 나와서 다행이었다.
이야기는 마지막으로 럭키를 만나러 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 동화는 내게 끝까지 완벽했다. 대작을 만든 작가님의 작품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해리가 달리의 품안에서 오래도록 행복했으면 좋겠다.
#북스타그램 #동화추천
냄새를 날려보내기 위해서였다. 비가 오면 빗물에 씻어 내고, 해가 쨍쨍하면 햇볕에 바짝 말렸다. 오늘처럼 적당히 바람이 부는 운 좋은 날이면 운동장을 뛰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며든 레몬 냄새가 흩어지길 바라며. - P17
어떤 개의 삶에는 평생 단 한 마리의 나비도 없을 수 있다는 걸. 좋아한다고 꼬리를 흔들며 말해도, 어떤 사람들은 그 마음과 상관없이 쓸모만을 따질 뿐이라는 걸.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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