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나르 주식회사 - 김동식 AI 초단편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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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책방 #서평도서


<회색인간>소설이 워낙 유명해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되었다.
최근 초단편소설쓰기라는 작법서를 읽고 난 후 많은 도움이 되어서 실제로 작가님의 작품이 어떠할지 궁금했다. 
읽는 내내 감탄을 했던 것 같다. 


소재가 다양한 것은 물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소설이 매우 짧아 한 호흡에 한 편을 읽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화장실에 갖고 가 읽다가 오, 재밌다하며 계속 읽다간 엉덩이에 미안할 듯 해 다시 나와 읽었다. ㅋㅋ

놀랍게도 라이프 리플레이의 탄생 이후 현실의 불륜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불륜을 저지르는 대신, 불륜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만 풍겨도 되는 거다. p23  <라이프 리플레이>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가서 풀 수 있다. 상황을 다시 재연해 상사를 들이받거나 직장에서 못했던 말들을 쏟아부을 수 있다. 이런 설정은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통쾌하다. 

내가 키우는 '나'는 풍족하길 바랐고, 그걸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금수저 부모가 되어줄 수 있었다. 현실의 내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그곳의 '나'는 청담동 피부숍을 다녀야 했고, 해외 어학연수를 가야 했다. p35 <나 키우기>


아바타로 자신을 대신하는 것은 많이 봐 왔다. 회사는 '나'를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유지할 수 없으면 다시 판매를 하라고 한다. 너무 안타깝지만 진짜 이런 앱 또는 실제 가상현실이 나올 것 같아 겁이 났다. 
여기에 실린 소설 모두 AI기반의 가상현실이다. 너무나도 현실같아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것 같아 놀랍기도 했고 앞으로의 미래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이 들어 작가의 혜안에 감탄했다. 

명품 외제차의 자동 운전 기술 및 구독 시스템을 소재로 한 <자동차 옵션 구독의 시대>도 재미있게 읽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외제차 한 대가 전부인 카푸어인 주인공 김유신은 여자친구를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구독이 만료된 차량은 자신을 그녀에게 데려가 주지 않는다. 
이 작품은 조만간 있을 수 있을 에피소드라 그럴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열심히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AI로봇은 가만히 빛을 점멸하며 침묵했고, 인류는 생각했다. 그동안 AI가 통역한 내용은, 과연 얼마나 재고해야 하는가. p151 <인류보다 월등한>


최근에 챗GPT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 비록 대머리로 자꾸 만들었지만 이만큼 성장한 AI를 칭찬해주고 싶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집이다. 
긴 글 읽는 것이 힘든 이들에게 쉽게 읽을 수 있고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충분히 한 편씩 읽어볼 수 있는 책.
작가는 정식적으로 소설 쓰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고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문장에서 보인다. 
AI시대에 , 지금 시대에 걸맞은 소설집임이 틀림없다.

놀랍게도 라이프 리플레이의 탄생 이후 현실의 불륜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불륜을 저지르는 대신, 불륜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만 풍겨도 되는 거다. - P23

내가 키우는 ‘나‘는 풍족하길 바랐고, 그걸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금수저 부모가 되어줄 수 있었다. 현실의 내가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그곳의 ‘나‘는 청담동 피부숍을 다녀야 했고, 해외 어학연수를 가야 했다. - P35

AI로봇은 가만히 빛을 점멸하며 침묵했고, 인류는 생각했다. 그동안 AI가 통역한 내용은, 과연 얼마나 재고해야 하는가.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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