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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x4의 세계 - 제2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41
조우리 지음, 노인경 그림 / 창비 / 2025년 3월
평점 :
#4x4의세계 #조우리 #창비
#알란책방 #서평도서
2025년에 출간된 따끈한 신작, 조우리 작가의 [4x4의 세계]라는 작품이다.
어린이 재활 병동에 입원 중인 주인공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병원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면 정사각형의 도형이 보인다는 주인공 제갈호. 호는 할아버지와 함께 병실에서 생활한다. 네 개의 침대가 있는 병실에서.
이 병실에는 국경도 없다. 새로 들어온 무하마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료차 한국에 왔다. 무하마드에게 오예스를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알려주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만의 놀이를 찾는다.
열여섯 개의 칸으로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이나 글자를 생각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p16
칸이 많지 않아 받침 있는 글자는 안 되는 등 제약이 잇지만, 그래서 하나하나 발견할 대마다 더욱 보람이 있다. p18

나이가 같은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나 궁금할 때가 있다는 호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
할아버지와 매일 붙어 있어야 하는 호는 할아버지의 좋은 점 열여섯 개를 채웠다. 열여섯 개의 네모 칸을 채우고 놀다 잠이 드는 아이.
이런 호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 바로 병원 어린이 병동에 '꿈꾸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생긴 것이다.
그곳에서 만화책을 읽으니 시간이 너무 잘 가는 것 같다. 매일 도서관에 들르는 호.
책 속의 쪼그만 인간들은 내게 말을 건다. 뭔가를 물어보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고 비밀을 나누기도 한다. 나는 걔네들이 좋아진다. 진짜 살아 있는 애들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친구가 될 수 있다. p33

책을 읽은 호는 맨 뒷 장에 강아지 그림 옆에 네모 그림을 그려둔다. 강아지 그림을 그린 아이는 누굴까?
어느 날 포스트잇도 붙어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호기심과 설렘으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호와 새롬이는 포스트잇으로 빙고 게임을 하며 열여섯 칸을 채운다.
서로 어느 병실에 있는지 모른 채 말이다.
가로와 세로는 책을 통해 이어진 우정이고 책으로 아픔을 견딘다.
책 속에 포스트잇이 이 아이들에겐 유일한 통로였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채우며 병실에서 또 하루를 보내고 결국 만난 가로와 세로는 서로를 알아본다.
두 아이의 우정이 빛나 보였다.
둘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눈물이 흐른다. 작가의 말까지도 눈물 젖은 글처럼 읽힌다.
두 아이의 우정을 이렇게 편하게 읽어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 동화는 휠체어를 타는 아이가 주인공이지만 전혀 장애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한 이 아이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존재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 내가 마음 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우정 이야기.
장애라는 키워드를 빼고 읽어도 좋을 따뜻한 동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열여섯 개의 칸으로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이나 글자를 생각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 P16
칸이 많지 않아 받침 있는 글자는 안 되는 등 제약이 잇지만, 그래서 하나하나 발견할 대마다 더욱 보람이 있다. - P18
책 속의 쪼그만 인간들은 내게 말을 건다. 뭔가를 물어보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고 비밀을 나누기도 한다. 나는 걔네들이 좋아진다. 진짜 살아 있는 애들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친구가 될 수 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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