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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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왔다. 😍
엔솔로지 작품집 말고는 나오지 않아 언제쯤 나올까 오매불망 기다렸다.
드디어!
#기호3번안석뽕 #소리질러운동장 #곰의부탁 등 베스트셀러 작가인 진형민 작가님의 새로운 장편동화가 나왔다.

왜왜왜동아리의 탄생과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놓인 5학년 아이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
산불로 인해 마을이 사라지고 터전을 잃은 사람들, 사랑하는 친구들과 헤어져 이사를 가야 할 지도 모르는 아이들, 현재 삶의 편리를 위해 건강한 미래를 포기해야 하는 여러 상황들.
룩희와 시장 아빠와의 대결(?)을 통해 아이들과 주위의 어른들이 함께 성장해 나간다.
왜 진경은 시청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해야 했을까?

💧 전기 만든다고 석탄을 태우면 온실가스가 계속 나오고, 온실가스가 쌓이면 지구온도가 점점 더 올라가고, 그러면 자꾸만 가뭄이 와서 산에 있는 나무하고 풀이 다 말라 있을 거고. p83

최근 구독하고 있는 신문에 기후위기에 대한 기사가 많이 실려 있었다. 이제는 정말 위기에 닥친 게 아닐까 싶었다.
진형민작가님만의 유머와 따스함이 곳곳에 보이던 동화다.

💧 삼촌이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았을 때 아무도 없으면 삼촌 마음이 더 쓸쓸할 것 같았다. p85

이 장면에서 굉장히 디테일하다고 생각을 했다. 나 역시 누군가와 헤어지면 그 사람이 돌아볼 때 내가 보지 않으면 서운할까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보곤 하는데 룩희가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어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친구의 강아지 대신 '복실이'를 찾게 된 아이들은 학교에서 키울 수 있게 된다. 다정한 어른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동화에 나오는 많은 어른들 중 교감샘이 가장 정이 가는 캐릭터였다.
하얀 셔츠에 깍두기 국물이 묻어도 혼자 있는 아이와 도서관을 함께 가는 샘이다.
처음 아이들이 강아지를 데리고 왔을 때 교감샘이 '예의 바르게' 부탁을 거절하자, 아이들도 '예의 바르게' 거절을 거절했다.
이 부분에서 혼자 빵 터졌다. 🤣
이런 유머가 곳곳에 나와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사건의 원인은 모든 것이 하나의 이유로 뭉쳐진다.
아이들이 근미래에 겪게 될 산불, 무더위, 가뭄, 폭우는 이번 여름에 경험을 미리 했다. 아마 시간이 흐를 수록 더해 질 것이다. 현재의 편리를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잡을 순 없다.

💧 지금 잘사는 것만 중요하냐고! 나중 생각은 왜 안 하느냐고! 다시 고쳐 쓸 수도 없게 세상을 망가뜨려 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고! p168

재판하는 장면을 보니 예전 기사가 생각났다. 2020년에 한국 최초 청소년기후소송에 관련된 기사였다. 탄소중립을 많이 외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법으로 규제가 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내 자녀가 살아갈 공간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다면 절망스러울 것 같다.

동화지만 위기의식을 제대로 표현했다.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만 읽힐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학교, 국회, 정부 관계자 모두가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지구 위기에 대해 교양도서가 아니라 동화로 나와서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혔던 것 같다.
부디 올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이 책이 전국민필독서로 지정되기를. 🙏


#왜왜왜동아리 #진형민 #창비 #서평도서 #알란책방 #진형민동화

전기 만든다고 석탄을 태우면 온실가스가 계속 나오고, 온실가스가 쌓이면 지구온도가 점점 더 올라가고, 그러면 자꾸만 가뭄이 와서 산에 있는 나무하고 풀이 다 말라 있을 거고. - P83

지금 잘사는 것만 중요하냐고! 나중 생각은 왜 안 하느냐고! 다시 고쳐 쓸 수도 없게 세상을 망가뜨려 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하느냐고!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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