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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저격수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4
한정영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8월
평점 :
읽는 내내 속도감이 장난 아니었다.
점점 소설에 빠져들게 되고 뒷 장을 자꾸 넘긴다.
페이지가 몇 장 안 남았을 때는 아쉬움이 컸다.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설아는 산 짐승들을 헤치는 게 힘들다.
그러다 갑자기 총을 겨누고 토끼를 두 마리 잡는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을 것도 같다.
- 또다시 달려드는 늑대 한 마리를 향해 돌을 집어 던졌다. 돌은 놈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고, 동시에 옆으로 쓰러졌다. 그러나 두 마리는 여전히 크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 p21
독립군 부대를 돕고 있는 할아버지를 총으로 쐈다. 일본군은 아이가 앞에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고 그냥 총구를 겨눴다. 잔인한 민족.
- 두리번거리다가 저편 한쪽에 피어 있는 하늘매밥톱꽃을 뿌리째 뽑아 와 돌무덤 앞을 파헤치고 그곳에 새로 심었다.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꽃이었다. p45
설아는 점점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왜 자꾸 설아는 나비를 기억할까?
- 온전하지 않아도, 어떻게 자신이 중국말을 알아듣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자라고는 할아버지가 가르쳐 준 것이 전부였다. p63
- 총을 쏠 때는 바람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몸으로, 네 손가락 끝으로 느껴라. 멀리 날아가는 총알은 미세한 바람에도 영향을 받는다. p84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일까?
일본의 잔인성을 드러낸 733부대에서 만들어진 조나단.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참 잔인한 민족임이 틀림없는 일본. 그 나라의 침략으로 많은 핍박을 받았던 조선 백성들.
그 틈 속에 소녀가 일본군을 향해 저격한다.
- 흰색 가운을 입은 사내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팔과 다리에, 그리고 뒷머리에 주사를 놓았다. 몸에 경련이 일어나서 몸이 제멋대로 떨었다. 설아의 온몸 곳곳에 가느다란 선을 연결했다. p163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 '독립군의 승리로 끝이 났다'는 문장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다시 설아는 조선인의 삶을 살아갔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분들 덕분에 지금 우리가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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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또다시 달려드는 늑대 한 마리를 향해 돌을 집어 던졌다. 돌은 놈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고, 동시에 옆으로 쓰러졌다. 그러나 두 마리는 여전히 크르렁거리며 달려들었다. - P21
흰색 가운을 입은 사내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팔과 다리에, 그리고 뒷머리에 주사를 놓았다. 몸에 경련이 일어나서 몸이 제멋대로 떨었다. 설아의 온몸 곳곳에 가느다란 선을 연결했다. - P163
총을 쏠 때는 바람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몸으로, 네 손가락 끝으로 느껴라. 멀리 날아가는 총알은 미세한 바람에도 영향을 받는다 - P84
산길로 들어서자 눈보라가 거세어졌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의 형체조차 점차 흐릿해졌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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