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람들
박솔뫼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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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사람들 #박솔뫼

#창비 #소설 #알란책방

우연히 접하게 되었던 소설이고, 잘 몰랐던 소설가다.

이 책 한 권을 읽고 그 동안 읽었던 문학소설과는 사뭇 다른 형식에 적잖이 놀랐다.


처음에 나온 #우리의사람들 이라는 소설은 온천이 유명한 온양이란 지명이 나온다.

추운 겨울이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노곤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목욕탕이든 사우나든 가질 못하니 이렇게 글로 보는 것만으로도 그 탕에 내가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다 몹시 어려운 소설에 다다랐을 때 당황했다.

처음엔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지?

(이게 도대체 머선 일이고? 라는 사투리가 들리는 듯 했다. ㅋㅋ )

특히 #농구하는사람 이라는 소설을 읽을 때는 몇 번을 책장넘기기를 다시 롤백했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되어서, 도대체 흐름이 익숙치가 않아 뒤를 넘겨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다른 소설 (#광장) 을 인용함으로서 그 소설의 내용을 알지 못했기에 (읽었지만 기억이 안날 수도) 쉽게 숙지가 안된 걸 수도 있다고 핑계를 대본다.


이 작품 바로 다음에 나왔던 #이미죽은열두명의여자들과 라는 소설을 읽고 나서야 내가 앞서 읽었던 소설과는 다른 온도를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

쉽게 읽혔고 심지어 재미있었으며 공포물을 위장했기에 무섭기도 했다.

죽은 사람들이 죽은 이를 또 죽이고, 몇 번은 죽이는 그런 소재를 가지고, 전혀 흔하지 않은 소재로 작가는 소설로 썼고 이 소설을 읽고 난 후 혹시 이 작가는 천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로 전 소설을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그녀의 천재성을 이해못했을 거라는 자책과 함께.

#매일산책연습 이라는 소설의 배경은 부산이다.

알고 있은 곳은 국제시장이란 이름 뿐이었지만 부산은 낯설지 않다.

천주교신자여서 그런지 성당 안 #피에타상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자세를 고쳐 읽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바른 자세로 읽어야 할 것만 같았다. :)

기도하는 모습이 떠올랐고 오르간 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했다.

처음엔 이 작가의 소설들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현상들을 소설에 녹여서 그런 것 같다.


편집을 그리 한 것인지 어느 한 단락의 첫 단어는 '다'였다.

세 줄에 걸친 '다' 는 소설을 모두 읽은 후에도 계속 기억에 남았다.

이 책에 들어있는 소설들을 모두 읽고 마지막에 실린 #강보원 의 해설을 읽게 되었다.

소제목으로 붙은 #다른사람의집 .

그랬다.

이 책에 나왔던 소설들은 모두 자신의 집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읽으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이어서 반전같은 느낌도 들고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소설집으로 기억이 될 듯 하다.

초록빛이 가득한 책표지처럼 올해만큼은 이 책에 나온 곳을 한 번쯤 들여다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친구들이 숲에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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