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지구 벙커X - 강영숙 장편소설
강영숙 지음 / 창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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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 우연인걸까. 코로나가 우리 곁에 온지 불과 3개월 남짓. 많은 게 바뀌었다.
죽음이 이리도 가까이 있는지 결코 몰랐다.
죽음에서 구조되었다는 기분. 이제는 살았구나 생각을 했을텐데. 나를 화분에서 풀 뽑듯 뽑아놓고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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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술 한잔을 찾는, 아직 정신을 못차린건가.
며칠 전 교통사고를 당했다. 신호대기 중 서 있던, 뽑은 지 4개월도 채 안된 내 차를 뒤에서 박았다. 쿵쿵. 아프다. 지금도. 그 와중에 맥주 한 캔이 절실한 이 기분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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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등장하는 이단종교단체.
정말 지긋지긋하다. 아무에게나 악다구니를 하는 신천지 같은 사람이 등장한다.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진다.
연구원. 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모 지역 시장같다. 길거리에 쓰잘데기 없이 소독약을 뿌리는 모 정치인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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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귀중한 마스크, 방역복. 존엄유지키트.
요즘 마스크 5부제에 참여하여 약국에서 몇 번 줄을 서보니 불필요한 것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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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이 너무나 그리운 요즘.
이 책을 덮으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른 느낌이다. 이 소설같은 상황 절대 겪고 싶지 않다.
이제 봄이 오려나?
여느 때와 같이 봄이 오고 아이들은 학교로 가고 길거리에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다니는 모습, 어서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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