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첫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서를 읽으면서였다. 딱딱한 학문이라고 생각을 한 건 조악한 편견이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흥미가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나는 겪질 못한 남들의 삶, 혹은 나랑 비슷한 유년시절을 겪은 그들의 최근의 삶도 궁금했다.이 책을 처음 들었을 때 그냥 훑어보려고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내 노트와 볼펜을 다시 가져와야 했다. 읽는 내내 뜨끔한 부분이 꽤 있었다. 나는 괜찮고 괜찮은 상태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건 나를 향한 속임이었던 것. ..나를 문제의 가장 핵심에 두는 것. 어떤 문제에 대해 나로 인해 이런 결과가 생겼다는 자학. 나와 타인 사이에 적절한 경계는 필요하다.그 동안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 감정기생자들이 있었던가. 나도, 그들도 서로 의지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을 했으나 어느 순간 다들 자신의 삶 속으로 들어간 후 홀로 남겨진 나를 보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겠다고 한 없이 다짐하던 지난 날. ..'힘내지 않아도 된다' 는 말은 나도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크는 동안 난 이 문장을 절대 잊지 않을 테닷.반항은 부모에게 보내는 자녀의 마지막 구조신호라고 했다. 이 신호를 나는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제일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 역시, 중요한 사람이 되자.- 부모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을 무시하지 않는다.- 부모의 인생을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