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이라는 건 읽어본 적이 없다.학창시절 HOT를 좋아해 지방 공연을 가본 적도 있지만 팬픽이라는 걸 읽어본 적이 없다.아마 그 시절엔 그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가수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다만.이 소설 속에는 다양한 팬픽이 들어있다.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들도 나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도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종이에.하얀 종이 사이 사이에 놓여진 색깔별 종이들이 이 책을 들 때부터 눈에 띄었다. 보통 소설책에선 볼 수 없었던 측면.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기대가 되고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색깔만큼이나.예전 내가 아이돌을 봤을 때 인터넷은 파란 화면만이 보였다.파란 바탕에 하얀 글씨.전화선으로 연결된 이야기들.이제는 색색이 등장하는 인터넷을 보고 있자면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도 느낀다.책장을 덮으며 팬픽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그 가수를 좀 더 기억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