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러브 소설Q
조우리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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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이라는 건 읽어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 HOT를 좋아해 지방 공연을 가본 적도 있지만 팬픽이라는 걸 읽어본 적이 없다.
아마 그 시절엔 그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가수에게 폐를 끼친다고 생각해서가 아닐까 싶다만.
이 소설 속에는 다양한 팬픽이 들어있다.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들도 나왔는데 내가 좋아하는 가수도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종이에.
하얀 종이 사이 사이에 놓여진 색깔별 종이들이 이 책을 들 때부터 눈에 띄었다.
보통 소설책에선 볼 수 없었던 측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기대가 되고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색깔만큼이나.
예전 내가 아이돌을 봤을 때 인터넷은 파란 화면만이 보였다.
파란 바탕에 하얀 글씨.
전화선으로 연결된 이야기들.
이제는 색색이 등장하는 인터넷을 보고 있자면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의 흐름도 느낀다.
책장을 덮으며 팬픽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가수를 좀 더 기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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