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하수상해도 매 해 시월 마지막 날이면


치르던 의식은 해야지.


지금도 기억하고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타는듯한 고량주 한 병.


기름진 돼지고기 한 접시.


독작 (獨酌)은 외롭고.


한 셋 쯤 모여 앉아서


두런두런거리며


마시면 좋은 밤.


이제 정말 가을이 깊어간다.


저절로 물들어가는 가을날 되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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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31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월 마지막 날, 시린 공기를 마신 탓인지 사진을 보니 목, 숨이 타들어가는 가을 밤이기도 합니다… ^^

알케 2016-11-01 18:06   좋아요 0 | URL
ㅎ..술 마실 핑계 만들기입니다.
어젠 마지막날이라서..
오늘은 첫 날이라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