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하수상해도 매 해 시월 마지막 날이면
치르던 의식은 해야지.
지금도 기억하고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건가요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지금도 기억하고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타는듯한 고량주 한 병.
기름진 돼지고기 한 접시.
독작 (獨酌)은 외롭고.
한 셋 쯤 모여 앉아서
두런두런거리며
마시면 좋은 밤.
이제 정말 가을이 깊어간다.
저절로 물들어가는 가을날 되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