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사철 주야장천 등에 메고 다니는 배낭 지퍼에 세월호 리본을 달아 둔지가 1년이다.

저 배낭을 메고 일하러 가고 술 먹으러도 가고 유럽도 갔다.

꽃 같은 아이들의 비극을 잊지 말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하루 빨리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먹고 살기 바빠 유족들의 농성장에도, 안산 추모식장에도 가보지 못했으니

깔랑한 이것으로나마 아직 잊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기도 했다.


오늘 어느 회의 자리에 들어갔다가 배낭을 챙기는 내게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워딩을 그대로 옮겨보자)


 "아니 이제 나이도 있으신 분이 아직도 이런 걸 달고 다녀요?

 애도 아니고...나이값 좀 하세요

 세월호 유족들 돈 많이 받았다면서요" (sic)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다.


"다 돌아오면 그날 뗄거다. 

 이 개자식아"


일 하나 안하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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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요.
    from 마지막 키스 2015-11-04 16:13 
    저도 다 돌아오면 떼겠습니다.아니, 다 돌아와도 오랫동안 떼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