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술이 늘었다. 


술 자리도 늘었고 마시는 양도 예년에 비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마신다. 
그 이유와 핑계를 대자면 열손가락을 다 꼽고도 모자라 
발가락 갯수만큼 더 빌려와야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연유'는 술맛이 달다는 것이다.


일이 고되어 그런가 세상이 서글퍼 그런가
고해(苦海)가 감주(甘酒)라더니 술이 달고 달아 "두번" 달다.
(전형적인 알콜릭의 레토릭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제 밤에도 새벽까지 여의도 구석 구석의 이 자리, 저 자리를 돌아다니며 
술을 마시다 완전히 '떡'이 되어 사무실에서 쓰러져 잤다. 


새벽 찬 기운에 후다닥 깨어 지난 밤, 술김에 전화로 뭔 민폐를 끼쳤을까 싶어 
전화를 뒤적이다 앨범에서 이 사진을 발견했다.


아...내가 참이슬병에서 아이유 사진을 떼어다 소주잔 밑에다 붙이고 마셨구나.
효리양이 소주업계를 떠난 이후로 처음이네.


이태백이 "月下独酌"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술잔 들어 밝은 달 모셔오니, 
그림자와 같이 셋이 되었네" 

月既不解饮,影徒随我身


드디어 내가 주도(酒道)로 돈오돈수(頓悟頓修)의 
경지에 이른게 아닌가 싶다.


The Lighthouse Family -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 One



http://youtu.be/TeCAkrg4fNE


그럼 이 노래가 내 득오송(得悟頌)인가?.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I wish I could break All the chains holding me 

I wish I could say All the things that I'd like to say 

Say 'em loud say 'em clear 

For the whole round world to hear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어떤지 내가 알수 있다면


나를 감싼 쇠사슬들을 깨트릴 수 있다면


내가 말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말할 수 있다면


크고 분명하게


온 세상이 듣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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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0 12: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0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3-21 0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대교체로군요. 술맛이 달아진건 확실합니다. 적어도 소주맛만큼은 말이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