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씩 쓸쓸할 때 술 대신에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곤 하는 김연수의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의 후속이 나왔길래 교보에서 샀다.
왼쪽의 <청춘의 문장들>은 2006년판이다.
2006년판 <청춘의 문장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챕터는
두번째 "지금도 슬픈 생각에 고요히 귀기울이면"이다.
나는 이 장을 읽은 날이면 늘 술을 먹는다.
아니 술을 먹은 날 이 챕터를 읽곤 한다.
아.
김연수의 산문은 읽는 사람의 마음 어느 구석을 '툭' 치고 가곤 한다.
<청춘의 문장들 +>도 그렇다.
이 두 권을 머리맡에다 두고 한밤중에 뒤척이다 읽는 요즘이다.
몇 해전 세상떠난 매염방 누님의 노래 女人花를 오며 가며 들었다.
이 노래 가사에 이 귀절이 좋더라.
愛過知情重
醉過知酒濃
花開花謝總是空
사랑한 뒤에야 정이 무거운 줄 알고
취한 뒤에야 술이 독한 줄 아노라
꽃 피었다 꽃 지니 모든 게 텅 비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