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오며 가며 읽고 있는 윤성훈의 <한자의 모험>은 나 같은 '문 

 자 성애자'에겐 어떤 도색잡지보다도 더 자극적이다. 나나 나쯔메양

 의 은퇴작품에 견줄만하다. '한자'라는 문자의 원천과 문화적 맥락 그

 리고 동아시아 문명의 '지층'으로서의 한자의 존재성. 읽을 것도, 생

 각할 것도 많다. 도올 선생의 '논어한글역주' 1권 첫 챕터를 읽었을 때

 의 긴장감도 느껴진다.


 저자의 자서에 있는 이 문장이 이 책의 '야마'일 것이라 짐작한다.


 " 동아시아라는 공간 안에 살고 있는 이상 한자의 지층을 밟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일상의 표피에 머물지 않고 가끔은 그 지층을 파 

   음미해보고  싶기도 하지 않은가"




새벽부터 그 다음 날 아침까지 저자거리를 오가며 세상 먼지의 반을 마시며 사는 지금의 나에겐 참

로 호사스런 소리지만  나는 아주 옛날부터 이 책의 저자 윤성훈과 같은 공부를 하고 싶었다. 뽀

얀 먼지로 가득찬 서고를 뒤적여 낡은 책들과 고문서들, 필사본들을 찾아 분류하고 정리하여 주석

과 주해를 다는 일. 그래서 시간의 장벽을 넘어 옛 사람들의 정신과 숨결을 현재에 다시 기록하고 

되살리는 일 말이다.     


찬조 출연한 저 물건은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NOOK HD이다. 10만원도 안하는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없는 극강의 가성비를 보여주는 저 물건 덕에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구입할 날을 미루고 다. (자랑..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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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4-01-09 0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자의 매혹이라...참 좋은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억지로 매일 천자문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남은 것이 하나도 없는 지금에 와서야 한자를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것이 후회됩니다. 표음문자는 확실히 더 우수한, 진화한 문자같습니다만, 표의문자에는 뭐랄까, '언령'이라고 할까요?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