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라는데 청명하고 뜨거운 주말 낮이다.
이런 날엔 차갑게 얼린 큰 맥주잔에다 기네스와 하이네켄을
1:1이 비율로 섞어서 딱 세 잔.
거품처럼 부드럽고 풍성한 하이네켄의 첫맛에
슬쩍 뒤따라 밀고 올라오는 기네스의 쓴 맛.
이럴 때 듣기 좋은 노래.
부드럽고 달콤한 멜로디에 담은 한 약쟁이의 지난 밤 이야기.
꿈 깨고 나니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약 깨고 나니 생각나지 않는 한 사람 이야기.
몽중인이다.
Bloody nose란 제목이 참...
코로 코카인을 흡입하다가 모세혈관이 터져 피가 난다는 소린데.
니코틴-일산화탄소 중독자인 내 처지에 남의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적당히 하자.
그나 저나 이 혼성 듀오 앨범 참 좋다.

남은 두 잔도 마저 마셔야지.
맥주를 만드는 이들에게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