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분위기가 자리 이동 없이 한 자리에서, 반드시 두 종류의 술을 섞어서 끝까지 마시다
멋있게 다함께 죽자는 '공격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자하드식 음주 애호가들'이라
2차로 노래방 갈 일도 잘 없고, 설사 가더라도 전작에 마신 술로 실신 직전이라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잘 없다.
그래도 이리 저리 어울리다 보면 토끼뿔나는 확률로 갈 때가 있는데 그때 내가 부르는 유일한
노래가 <빗 속의 우울한 눈동자>다. 단벌 레파토리이다.
When we kissed goodbye and parted
I knew we'd never meet again
Love is like a dying amber
And only memories remain
And through the ages I remember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사랑이란게 꺼져가는 장작불같아서 꼴랑 추억만이 남을 뿐이지만
세월가도 안잊혀지는 건 헤어질 때의 눈빛이라는데
아마 나는 "And through the ages I remember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이 쯤에서
술이 깨거니 아니면 더 취하는 모양이다.
좀 건조하게 부르는 브랜디 칼라일 버전과 달리 더 짠하게 이 노래를 부르는 이는 에바 캐서디다.
잡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옛 사랑의 그리움과 절절함을 듣는 이의 가슴에 푹 찌른다.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이렇다. 언제가 천국(yonder)에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이별없는 그 곳에서 손 놓지 말고 함께 산책하잔다. 하도 소박해서 실소를 짓게 하지만
어쩌랴..이 생에선 영영 이별인것을....미국인들의 감정선도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누구나 저마다의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이 있으니까. 그렇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