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분위기가 자리 이동 없이 한 자리에서, 반드시 두 종류의 술을 섞어서 끝까지 마시다

멋있게 다함께 죽자는  '공격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자하드식  음주 애호가들'이라

2차로 노래방 갈 일도 잘 없고, 설사 가더라도 전작에 마신 술로 실신 직전이라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잘 없다.

그래도 이리 저리 어울리다 보면 토끼뿔나는 확률로 갈 때가 있는데 그때 내가 부르는 유일한

노래가 <빗 속의 우울한 눈동자>다. 단벌 레파토리이다.

 

When we kissed goodbye and parted

I knew we'd never meet again

Love is like a dying amber

And only memories remain

And through the ages I remember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사랑이란게 꺼져가는 장작불같아서 꼴랑 추억만이 남을 뿐이지만

세월가도 안잊혀지는 건 헤어질 때의 눈빛이라는데

아마 나는 "And through the ages I remember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이 쯤에서

술이 깨거니 아니면 더 취하는 모양이다.


좀 건조하게 부르는 브랜디 칼라일 버전과 달리  더 짠하게 이 노래를 부르는 이는 에바 캐서디다.

잡지 못하고, 지켜주지 못한 옛 사랑의 그리움과 절절함을 듣는 이의 가슴에 푹 찌른다.

 

 

이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이렇다. 언제가 천국(yonder)에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이별없는 그 곳에서 손 놓지 말고 함께 산책하잔다. 하도 소박해서 실소를 짓게 하지만

어쩌랴..이 생에선 영영 이별인것을....미국인들의 감정선도 우리네와 다를 바 없다.

누구나 저마다의  'Blue eyes cryin' in the rain '이 있으니까.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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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2-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엊그제 두주불사파입네 하는 이들과 같이 어울릴 일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보조를 못 맞추니 ...재미가 없다며 게임을 제안하더군요.
흘러간 고전(?)을 반주 맞춰 못 따라 부르면 벌주 받아마시는 그런 거였는데...
그 자리에 계셨으면 한잔 버셨겠는걸요.
아니다, 제가 이 페이퍼를 좀만 일찍 봤으면 좀 달라질 수 있으려나~^^

요즘 제 노래방 단벌 레파토리는 이곡인데, 좀 자주 바뀌는 편이라~ --;

2012-03-02 16: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5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