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

 

멀고 먼 강진 땅에서 농부와 할매들과 더불어 목회하며 시도 쓰고 노래도 부르는

임의진 목사의 시를 노래로 만든 인디언 수니의 노래 <나무의 꿈>.

풀렸다 했도 여전히 날선 추위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이 훈훈해진다.

혀가 아릿할 정도로 달고 단 커피 한 잔마시며 잠시 마음을 내려 놓는다.

 

임의진 목사의 책들은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권한다.

무신론자인 나도 그의 오랜 독자이다.

재밌고 또 재밌고 ...세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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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2-02-1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아는 그 임의진 님이랑 같은 분인가 하여 한참 들여다 봤어요.

결론은, 이 역시 겹치는 군요~^^
이분 3월25일 유나에서 작은 음악회 개최하세요.
www.una.or.kr.

알케 2012-02-18 16:33   좋아요 0 | URL
임의진목사 트윗을 보니 근래 목회는 안하고 음악활동만..글재주가 아까워서, 책 많이쓰시기를 바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