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
멀고 먼 강진 땅에서 농부와 할매들과 더불어 목회하며 시도 쓰고 노래도 부르는
임의진 목사의 시를 노래로 만든 인디언 수니의 노래 <나무의 꿈>.
풀렸다 했도 여전히 날선 추위에 꽁꽁 언 몸과 마음이 훈훈해진다.
혀가 아릿할 정도로 달고 단 커피 한 잔마시며 잠시 마음을 내려 놓는다.
임의진 목사의 책들은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권한다.
무신론자인 나도 그의 오랜 독자이다.
재밌고 또 재밌고 ...세번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