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조의 소설들은 묵직한 직구같다. 예리하게 떨어지는 체인지 업을 던지는 유현진보다는 오승환의 돌직구같다. 툭툭 구석 구석에 던지는데 그 볼배합이 참 찰지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역자와 개인적 친분이 있네. 용재아빠 간빠레...ㅎㅎ
러셀이 이런 말랑 말랑한 문체를...지난 달에 그의 삶을 통해 수학적 원리를 만화로 그린 <로지코믹스>를 인상깊게 읽었던지라 냉큼 집었다. 수학자, 철학자, 평화운동가...여러 학문과 사상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생애를 떠올려보면 文史哲, well educated라는 분사구가 참 적절하다 싶다. 4페이지짜리 칼럼에 그가 담은 것들은 짧지만 울림은 크다. 그리고 재미있다. 우리 시대에는 이제 이런 거인이 없다.

<로지코믹스> 만화라고 우습게 보다가는 호되게 당할 수 있는 책. 괴델,화이트헤드같은 무시무시한 이들이 출연해 수학과 논리학의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재밌다는 입소문이 자자한 책. 번역자로서도 훌륭하지만 기본적으로 글 잘 쓰는 번역가 권남희의 책. 잠안오는 밤에 숨어서 볼 요량으로 뒷 표지도 안읽고 꽁꽁 숨겨두는 중 ㅎㅎ
경애하옵는 에코선생과 프랑스의 책바보 카리에르...경증 gentle madness 환자인 내가 안읽을 도리가 없다. 바보들은 바보들끼리 위안과 위로를 받는 법.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