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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오가와 사야카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사람, 돈을 빌려준 사람, 돈을 갚아달라고 말하는 사람, 돈을 갚아야하는 사람.
누가 가장 곤란하다-는 감정을 많이, 오래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빌려주고도, 곤란한 상황이 와도 먼저 갚아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났을 때 갚아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양상이 있다고 한다.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 살면서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 나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때문에 오히려 더 속을 끓이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어떤 것이든 나눌 수 있는 것이면 나누고 나도 나눠받을 수 있는 것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7페이지
겉보기에는 미래가 보장되는 듯한 순조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사회가 그런 사람을 곱게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안정된 직장을 때려치우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그렇게 살면서 나중에 사회에 민폐 끼치지 마라"는 비난을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하루 벌어 살아서 그날을 살아간다는 것이, 뭔가 속편한 사람들의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을 보다보니, 하루하루- 그날을 넘기는 것도 벅차고 버거운데, 내일을 생각하고 너머 미래까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아프리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필요없는 걱정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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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경제
"벌이가 된다고 여겨지는 업종에 수많은 사람과 기업이 몰려들어 곧바로 그 물건이 생산 과잉에 이르러 가격이 폭락하고 기업들이 다 함께 망하는 경제"
일의 지속성과 투자성을 잘 읽는 것이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알려달라는 말에 생각보다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려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함께 움직이며 요령을 전부 알려주는 것 같은 모습에서 생경함도 느껴졌다. 아무리 비밀로 하려한다해도 어떻게든 알려지는 것을 애써 숨길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흐름을 읽고 같이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전에 그것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몰려드는 경제에 빠지지 않는 방법인 것도 같다.
오늘 하다가 못다한 일은 내일하고,
이번 주에 하다가 못다한 일은 다음주에 하면 된다.
하루동안 하려던 목표를 다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달렸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언젠가 어딘가'를 위한 막연한 느낌보다 '지금 이곳'의 기쁨을 선택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