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가오카 50엔 동전 축제의 미스터리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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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국내에 출간된 순서로는 네번째였지만 작가의 국내 발간작 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단편.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 도서관의 살인 중 도서관의 살인 중간의 이야기 -

'원 플러스 원 덮밥, 가제가오카 50엔 동전 축제의 미스터리, 하리미야 레이코의 서드 임팩트, 천사들의 늦더위 인사, 그 꽃병에는 주의'까지이 ~ 짧은 단편 안에 담긴 캐릭터들의 성격 그 면면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한 권으로 이뤄진 하나의 대사건을 해결하는 캐릭터의 주변인물이 아닌, 그 캐릭터 자체가 지닌 적극성이랄까~ 의외성이랄까~ 본편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조금 더 알 수 있어서 좋았다.

+ 출간 직전 참지 못하고, 출간소식을 알지 못하고 원서도 샀다는 건 안 비밀.​

+ 원서도 츠루카메 조산원 원서를 다 본 다음에 볼 것이라는 것은 변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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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스토리콜렉터 55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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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속의 시대감은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 중 세번째로 함께 떠나봤던 이야기는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려 여덟 개의 여권을 모자에 숨기고 불안정하고 통제가 강한 나라 불가리아로 떠나야 ​했던 폴리팩스 부인은, 이번에도 해냈다 !

1971년에 나왔던 것 같은 이 이야기는 2017년 현재에 읽어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얼른보고 싶은 조바심을 만들어내기까지 하니, 책 읽는 것이 정말 즐겁게 느껴지게 만들어 줬다.

이전에 본 이야기에서 폴리팩스 부인은 젊은 동료를 만나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었다면,

이번에는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동료들을 만나 지치고 쓰러지려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다시 보여준 것 같다.

노인이라고 불리는 연령에 들어서면, 오히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하지 않는가 -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들 중 재미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 폴리팩스 부인과 찬코의 유대는 오 - 멋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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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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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손자가 이별하는 이야기라는 평이 있다. 손자 뿐만 아니라 남겨지게 되는 가족들과의 이별이기도 하다.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항상 뭔가를 바쁘게 놓치면서 사는 거야-

바쁘게 살면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에서는 좋은 것이겠지만 그 현재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에게는 오히려 '에잇'하는 마음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

너무 가까이에 있으면 모르는 것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나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하지만 나를 모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가족에게 더 무심해지는 부분도 이런 데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된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 더 마음놓고 삐지지 않을 거라는 믿을 가지고 더 틱틱-

경원시 하지 않는다는 표시일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모르는 이에게는 마냥 거리감이 느껴지게 하는 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서운하게 만드는 일도 있겠지.​


할아버지는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평생을 함께 했던 아내를 기억하고 추억을 되짚어 본다.

​아들 테드를 기억하고 추억을 되짚어 본다.

손자 노아를 기억하고 추억을 되짚어 본다.

할아버지에겐 항상 그때 그 시절,

처음만났던 그 모습 그대로인 것 같은 아내도 할머니가 되었고,

먼저 몸이 말을 듣지 않게 되고 떠나버렸다.
할아버지에겐 항상 어린 아이일 것 같았던 아들은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항상 어린 아이일 것 같았던 노아도 훌쩍 커버렸다.

노아도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이별을 준비하게 하는 것도,
몸보다 머리가 먼저 이별을 준비하게 하는 것도.



자신이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 추억들이 기억할 수 있는 순서대로 떠오른다.
다른 사람보다 두배만큼 사랑해서 이름을 두 번 부른다. 노아노아야, 노아노아야- 테드테드.


할아버지가 가족들과 이별하는 중일까-

가족들이 할아버지와 이별하는 중일까-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는 것을 기억을 '내가 생각한 것들.'이 적힌 종이가 흩어지는 것으로-

표현한 것도 좋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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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의 테이프 스토리콜렉터 57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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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상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굳이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가 이상하고,

이상한 부분이 느껴지지만 말로 표현해낼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이야기에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도 않고- 등장하지도 않지만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다.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부추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10년 동안 모았다는 괴이를 녹취한 테이프의 존재도 알 수 없지만

갑자기 연락이 끊기고 사라져버린 사람의 이야기는 더더욱 현실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어딘가에서 봤던 자발적 실종에 대한 글도 생각이 난다.

일본에서는 매년 10만 여명이 실종되고 그 중 8만 5천 여명 ​정도가 자발적 실종이라고 한다.

그것이 아닌 경우도 있을 것으로 봤을 때, 진짜 어떤 연유로 실종이 되는지도-

​모두 각자가 가진 사정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당사자 본인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 속에서 표면적으로는 생이 있는 삶이라는 것에 대한 미련이 더 이상 남지 않아 하지 못할 말을 한꺼번에 건네듯이, 남을 사람들을 위해 한마디를 보태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테이프에 녹음된 것들이 원고로 옮겨지며 더욱 기이한 느낌이 더해진 것인지,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되고 그대로 거기에 휩쓸려 사라져버린 사람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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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벌어 살아도 괜찮아
오가와 사야카 지음, 이지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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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사람, 돈을 빌려준 사람, 돈을 갚아달라고 말하는 사람, 돈을 갚아야하는 사람.

누가 가장 곤란하다-는 감정을 많이, 오래 느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빌려주고도, 곤란한 상황이 와도 먼저 갚아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났을 때 갚아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양상이 있다고 한다.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 살면서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해 나만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때문에 오히려 더 속을 끓이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어떤 것이든 나눌 수 있는 것이면 나누고 나도 나눠받을 수 있는 것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7페이지
겉보기에는 미래가 보장되는 듯한 순조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누구도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없다. 사회가 그런 사람을 곱게 놔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안정된 직장을 때려치우고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그렇게 살면서 나중에 사회에 민폐 끼치지 마라"는 비난을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하루 벌어 살아서 그날을 살아간다는 것이, 뭔가 속편한 사람들의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을 보다보니, 하루하루- 그날을 넘기는 것도 벅차고 버거운데, 내일을 생각하고 너머 미래까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아프리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필요없는 걱정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았다.

83페이지
몰려드는 경제
"벌이가 된다고 여겨지는 업종에 수많은 사람과 기업이 몰려들어 곧바로 그 물건이 생산 과잉에 이르러 가격이 폭락하고 기업들이 다 함께 망하는 경제"

​일의 지속성과 투자성을 잘 읽는 것이 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알려달라는 말에 생각보다 쉽게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려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함께 움직이며 요령을 전부 알려주는 것 같은 모습에서 생경함도 느껴졌다. 아무리 비밀로 하려한다해도 어떻게든 알려지는 것을 애써 숨길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흐름을 읽고 같이 빠져서 허우적거리기 전에 그것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몰려드는 경제에 빠지지 않는 방법인 것도 같다.

오늘 하다가 못다한 일은 내일하고,
이번 주에 하다가 못다한 일은 다음주에 하면 된다.
하루동안 하려던 목표를 다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달렸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언젠가 어딘가'를 위한 막연한 느낌보다 '지금 이곳'의 기쁨을 선택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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