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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 포널스 / 2019년 3월
평점 :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간호사가 사막을 달려? 왜?'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떤 연유로 사막을 달렸을까? 하고 이야기를 들여다보니,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하고 나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사막을 달리는 레이스를 선택한 것이었다. 뜬금없이 나눔을 함께 하고자 사막 마라톤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 시작은 시간이 되는대로, 해낼 수 있는 만큼의 도움을 주는 것이 시작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해외봉사, 봉사 모임의 활동에 참여를 한다거나, 직업적인 특성을 살려 병원에서 파견되는 의료봉사에 참여한다거나 하는 것이었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특성상 쳇바퀴 굴리는 다림쥐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서 안주해있을 수도 있었지만 조금 다른 선택을 한다. 하고 싶었던 기억 속의 꿈을 하나 꺼내들고는 그것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우격다짐으로 하겠습니다! 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계획을 하나씩 세우고 그것으로 주변의 이해를 얻고 지지를 받아낼 수 있도록 설득한다. 정말 얼토당토않게 말만 거창하게 꺼내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해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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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을 '열등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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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걷는 것'처럼,
빠르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 꾸준한 행위가 쌓이고 쌓이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도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꼭 한 번에 확 달리거나 변화할 필요는 없다. 하루하루를 마치 꾸준히 걷는 것처럼 살아간다면 어느 순간 분명히 남들보다 한참이나 앞서 나가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고 하면 1만 시간의 법칙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매일매일 꾸준히 뭔가를 하다보면 그 시간들 쌓여서 1만 시간이 되었을 때에는 처음에 목표했던 것에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가까워져 있을거라는 이야기인데, 보통은 지치고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서 지레 시작조차 하지 않고 멈춰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무언가를 향해서 한 발 내딛는 것이 제일 어렵고 무섭지 않을까?
첫 발을 내딛고 알고 보면 정말 별 것 아닌 것일 수도 있는 것에 겁을 낼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시작이 어렵지 과정은 목표하는 것이 뚜렷하다면 견뎌낼 수 있는 부분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YOLO 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이런 말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탕진잼이라고들 하지만 그것도 "오늘을 불사르고 내일은 없어!"의 의미보다는
"오늘을 버텨내고 내일로 나아가기 위한 연료로써의 탕진잼이 되어야할 것 같다.
+ 간호사로 중환자실에서 일하며 환자들과 가까이에서 지내는 부분에서 전에 읽었던 "심장이 뛴다는 말"이 생각났다. 아직 살아있는 것 같은데 죽었다고 하고, 급작스럽게 가족을 떠나보내거나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만큼 병세가 회복되어 오는 게 아닌 경우에는 다시 환자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은 부분에서도.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