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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고민입니다 - 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
하지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펼쳐들고 '들어가는 글'을 읽고는 순서에 상관없이 봐도된다는 말을 보곤 목차에서 내 눈에 딱 띄는 부분들을 먼저 봤다. 역시 고민은 사람이 하는 거라고 비슷하고 "어! 나도 이런데-"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것저것 결정을 하는 데에 곤란을 겪는 일이 많다. 일명 결정장애라고들 하는 그것이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사는 데에 있어서 어떤 것이 좋을지 비교를 시작하면 뭔가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주 가끔 그런 고민없이 집어들고 사는 것도 있지만.
특히 여행을 계획하면서 "어디로 갈까?"나 "언제갈까" 하는 부분을 결정하고 나면 그곳에서 어떤 것들을 보는 것이 좋다는 것들은 다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교통편은 어떻게 하지?"하는 생각이 고개를 치켜든다. 처음가는 곳은 생각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데 두번째부터는 그곳에서는 이런 것을 또 보고 싶다거나 이번에는 저런 것! 하면서 제약조건을 함께 파악하게 되면 조금 더 결정이 쉬워지기도 한다. 떠나기 전에 계획을 하면서는 여전히 이것저것 할 수있는 것들의 가능성 때문에 많은 정보를 알고 싶어한다. 그러다가 막상 도착했을 때는 그런 것들을 기반으로 충동적인 선택으로 계획을 바꾸기도 한다. 그렇게 바꾼 여정에서 좋았던 기억들이 더욱 마음 속에 잘 남아있는 것 같다. 온전히 나의 결정으로 만들어지는 기억이기 때문인 것 같다.
반복되어 익숙해지는 부분에서는 습관적인 결정을 하게 되어 새로운 경험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면 이번에는 이런 것!하면서 변칙을 주기도 한다.
망설이며 미루고 있어봤자, 결국엔 나는 그런 선택을 하게 될 것을 알게 된 부분이 있는 것이다.
결정결과에 대한 걱정으로 현상유지와 회피는 악화일로일 뿐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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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뇌가 기대와 다르게 굉장히 게으르고 비효율을 싫어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고민에 압도당하거나 왜곡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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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꺼내놓지 못하고 회피하는 이유는 보고 싶지 않은 것이 튀어나올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떻게든 생각하고 싶지 않아서, 감당 못할까 봐, 너무 괴로운 일이라 뒤로 미뤄놨던 일을 직면해야 하니 말이다. 그런 감정적 공포가 고민을 그냥 안고 가게 만든다.
- 큰 고민거리를 잘게 쪼개라. -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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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고민들이 마음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각각의 고민들의 해법을 찾는 것보다 고민의 문법을 이해하고 충분히 고민하여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마음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고민도 고민할 준비와 여유가 있어야 가장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고민하는 것에 대한 선택은 이미 알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오히려 너무 완벽한 선택을 하려는 욕심에 선택의 폭을 넓히면 헷갈리고 결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가 힘들다.
이전에 봤던 책 '수익 먼저 생각하라(PROFIT FIRST)'에 나왔던 문제 해결 법과 고민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비슷하다. 사업을 하면서 생기는 문제들과 개인적인 부분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뭐가 비슷할까- 싶겠지만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걱정일 뿐이라고 생각된다. 뭉쳐놓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더 복잡해져서 아무리 골몰해봐도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나눠서 보고 괜히 서로 다른 문제를 섞어놓아 복잡하게 보인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풀어서 들여다 봤을 때 의외로 싱겁게 해결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지, 아니면 그냥 내버려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