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깊이 생각할 뻔했다
카레자와 카오루 지음, 박현아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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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한가닥 진해졌다.

혼자 나름의 딜레마에 빠져서 고민을 하고, 어떤 것이 더 나을까?를 생각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선택하고 고를 수 있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

​돈이 많으면 좋겠다. 잘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다.

어떤 것을 골라야 더 좋을까- 하는 것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때는 이랬으면 어떨까- 저랬으면 어떨까-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고민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는 것 같다. 원래 흔들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지 않던가,

흔들리는 만큼 고민한다는 것이고 생각해보는 것이라는 반증일거라는 생각도 든다. 어떤 것이 세상이 보기에 옳은 것일까를 고르기 보다는 나에게 더 잘 맞는 것을 고르는 방법을 터득해나갈 수 있는 것이 경험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도 아니지,

생각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만 아니라면 깊이 생각해보고 나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는 방법도 ​좋은 고민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이렇다고 하질 않는가- 때에 따라 맞는 것을 잘 찾는 것도, 찾기 위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좋아보이는 것을 해보고 싶지만 그걸 위해서 뭘해야할까? 포기를 해야하는 게 있는 것일까? 아니면 뭘해야 하는 것일까? 또 깊이 생각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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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한 남자 스토리콜렉터 6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이한이 옮김 / 북로드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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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로드 스토리콜렉터스 1기 혜택으로 분기당 1권씩 받아볼 수 있게된 책 중 2018년 2분기 수령.

 

 

FBI 초대 국장의 이름을 딴 후버 빌딩 앞에서 어떤 남자가 한 여자를 총으로 쏜 후 자신에게도 총을 쏴 자살을 기도하는 일이 발생한다.

마침 그 앞에서 사건을 목격한 데커는 주요 목격자임과 동시에 그의 팀에서 사건을 맡게 된다. 사건 자체는 간단명료해 보였다.

남자가 총으로 여자를 쏘고 자신도 쐈다-

하지만 왜 남자는 그 여자를 쏜 것인가?

            왜 FBI 빌딩 앞이었는가?

            왜 그날이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쉽게 풀리지 않는다.

총을 쏜 남자의 배경을 조사하고, 총에 맞은 여자의 배경을 조사할수록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 많아진다.

왜 그 남자를 여자를 총으로 쐈을까?

 

한편, 데커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친구가 된 멜빈 마스와 파트너 알렉스 재미슨의 도움으로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새로운 곳에서 생경하게 시작된 생활에 적응해나아가려는 때에, 

새로운 환경에서 당연하다는 듯 사건이 따라온다.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보이는 데커에게도 2년 전에 죽은 딸이 떠오르게 만드는 또래의 소년 대니와 조이를 만나며 조금은 현재를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 새로운 관계를 맺는 데에 익숙하지 않은 데커의 주변에는 새로운 환경이 들이닥친 만큼 새로운 관계도 늘어난다. 금방 떠나보내야할 것을 알고 있고, 언젠가는 떠날 것을 알고 있음에도 기꺼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고 변해가는 환경에도 조금씩 거부감 없이 적응을 해나간다.

+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왠지 키퍼 서덜랜드의 24시간 같은 느낌이 날 것 같다.

+ 언젠가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만 생각해버리기에는 에이머스 데커라고 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존재감 있는 이야기는 이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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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맑건만 소설의 첫 만남 11
현덕 지음, 이지연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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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만남> 시리즈 서평단 모집에 신청해서 책을 받았다.​ 함께 나온 공감력 시리즈는 칼자국,  뱀파이어 유격수와 함께 총 3권의 책 중 이번에 받은 책은 《하늘은 맑건만》이다.

​책을 받아서 잠깐 들여다 본 이야기에서 쓰는 말투는 얼마전 유튜브에서 봤던 옛날 서울 사투리인듯한 말들이 보였다. 이야기가 현재가 아니라 그때,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인 것만은 확실하다. 중1 교과서에도 실려있다는 이 이야기는- 어느 것이 옳았던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그때는 옳았지만 지금은 틀렸다. 그때는 틀렸지만 지금은 맞다. 항상 옳은 것은 없다는 생각도 든다.

『하늘은 맑건만』​

삼촌 집에 얹혀사는 문기는 어느 날 숙모의 심부름을 하곤 잘못 거슬러 받은 것인지, 처음부터 받아 쥐고 있던 돈을 잘못 본 것인지 생각보다 많은 거스름돈을 받게 된다. ​이 돈을 가게에서 거스름돈을 많이 줬다고 해야하나- 숙모에게 돈을 더 많이 줬던 게 아니냐고 확인해야하나- 하고 고민하다가 수만이를 만나서 덜컥 축구공, 망원경을 사버렸다. 그러고도 남은 돈으로 수만이와 환등기계를 사서 용돈벌이를 하기로 한다. 근데 삼촌이 축구공과 망원경을 보곤 이건 어디서 난 것이냐고 묻는다. 문기는 수만이에게 빌렸다고 말해버린다. 그러고 나서 문기는 점점 일이 꼬여가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기가 괴로워진다.

언제나 다름없이 하늘은 맑고 푸르건만

문기는 어쩐지 그 하늘조차 쳐다보기가 두려워졌다.

자기는 감히 떳떳한 얼굴로

그 하늘을 쳐다볼 만한 사람이 못 된다 싶었다.

정직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문기는 자기 때문에 다른 아이가 도리어 화를 당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더 괴로워한다. 엄마도 없고 아빠라는 사람은 바깥으로 나돌기만 하는데, 자신을 돌봐주는 어른인 작은 아버지와 숙모를, 학교 선생님을 속이는 것만 같아 괴로워한다. 정확하게 어떤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자꾸 생각하지 않았던 일로 번져가 자신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 아닌가.

가만히 문기가 결국 나중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 어른들은 왜 문기의 말을 그대로 믿어주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고구마』​

학교 텃밭에 심어 놓은 고구마 몇 개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날이었다. 학교에 일찍 오고, 형편이 어려운 수만이가 의심을 받는다.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며 두둔하는 기수와 그럴리가 없긴 뭐가 없냐고 따지듯 되물으며 의심하는 인환이가 있다. 둘 다 증거는 없지만 믿고 싶은대로 믿는 바를 주장하고 있다. 괜한 시비에 얽히고 싶지 않은 탓인지 당사자가 되어버린 수만이는 수상하게 뭔가를 숨기는 모습이다.

"용서해라."​

의심하고 두둔하고 의심이 가중되지만 결국 의심이 풀리는 과정에서 보이는 건 어른이라고 불리는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한 짐작들이 가득하다.


같이 실린 하늘은 맑건만에 나온 수만이가 그 수만이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 나름대로 이치에 밝고 뭐든 책 잡히지 않으려하는 모습이랄까- 어른들에게 금방 들켰을 거짓말을 한 것 같은 문기도 안쓰럽고 수만이도 아직은 부끄러운 것이 많은 아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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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범인 없는 살인의 밤 (개정판) -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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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고의에 관한 이야기

어느 날 친구가 ​옥상에서 떨어졌다. 자살을 할만한 친구가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사건의 진실로 다가 갈수록 드러나는 작은 고의에 의한 결과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어둠 속의 두 사람

새 엄마가 낳은 아기가 죽어버렸다.​

한번 드러내버린 치기어린 악의에 어떤 영향을 받고 변질되어버리는지를 보여준다.

춤추는 아이

호의가 무지에 얹혀져 악의 없는 칼날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진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도 느껴진 것 같다.

끝없는 밤

​오사카에서 사업을 하던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치기와 그것이 더해진 광기와 같은 이야기같다.

으쌰으쌰해내며 뭔가를 열심히만 하려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하얀 흉기

​집착과 집념이 만들어내는, 진짜 원인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일단 정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만 있을 뿐이었다.

굿바이, 코치

​어느 중소기업의 양궁부 소속 선수가 자살한 채 발견된다.

누구를 위한 계획인지, 어떤 살의에 영향을 받은 건지 생각하게 됐다.

집착하기 위한 대상이 필요했던 걸까 -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어느 건축가의 집에서 어떤 여성이 칼에 찔린 채 발견되어 죽었다.

치밀하게 준비된 것 같은 살인 계획도 어떤 진심에 의해서 다른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칼에 찔린 채 발견된 여자와 그 여자를 유기하고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갑자기 죽은 여자의 주변 사람이 나오고 우연찮은 일로 경찰이 개입하게 된다. 뜬금없이 나타나는 인물들의 존재에서 뭔가 딱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틈 조차 계획의 일부였거나 의도치 않은 조각이었지,

작은 고의故意에 관한 이야기 중​ -

배경도, 사람들이 입은 옷도, 표정도 흑백과 회색뿐이어서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필름은 상처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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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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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 가득 별이 빛나고

​혼조병원에서 일하는 5년차 내과의인 구리하라 이치토는 아내인 하루나와의 결혼기념일이 오늘인 것을 밤 11시에야 깨닫게 된다. '환자를 끌어당기는 구리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신없이 응급실 당직과 환자의 상태를 돌보는 사이 이틀이 지나버린다. 산악사진을 찍는 하루나와 시간이 엇갈려 만나지 못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근무 후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와 같이 사진을 찍고 있던 하루나와 마주친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에 뜬 별은 항상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2. 멈추지 않는 비는 없다

온타케소에서 바람이 빠진건지, 든건지 헷갈리는 남작과 학사와 함께하는 것이 언제까지 어이질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히 헤어짐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미뤄두던 때에 학사에게 뭔가 변고가 일어난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3. 천국에서 온 편지​

담낭암으로 의료로 회복되지 않을 가망이 높았던 아즈미씨는 결국 혼조병원에 입원해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회복의 기미보다는 악화와 유지만 이어지고 있다.

14페이지

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돌다가 내가 어딜 향해 가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게 지금의 세상이다. 이럴 때 나만 멈추면 세상 사람들에게 괴짜 취급을 당한다. 나야 괴짜 취급을 당해도 상관없지만, 아내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일단은 같이 돌고 있다. 분명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불만과 불안을 안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빙글빙글 빙글빙글.......

170페이지

동이 트지 않는 밤은 없어. 멈추지 않는 비도 없지. 그런거야, 학사님.

176페이지​

넌 실패한 게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거야, 학사님.

252페이지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으로 마법처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사람이 태어난 그 발밑 흙덩이 아래 묻혀 있는 게 아닐까.​

…​

​갈피를 잡지 못할 때일수록 멈춰 서서 발밑을 향해 쇠망치를 휘두르면 된다.

그러면 자연히 거기서부터 소중한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

방황하고 고민할 때야말로 멈춰 서야 한다.​

​마음 먹은대로, 계획한 대로 이뤄지는 일은 잘 없는 것 같다. 될대로 되라!하고 집착하거나 손에 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리는 순간 명확한 답이 보이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

불사가 정을 들고 부처님의 모습을 새기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자, 원래 있던 것을 흙을 털어내듯 파내어 부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뿐인데 뭘 그리 감탄을 하느냐고 말했다는 것처럼- 가야할 길이나 가고싶은 길은 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뒤죽박죽 섞인 생각 속에서 그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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