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카르테 1 - 이상한 의사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채숙향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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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 가득 별이 빛나고

​혼조병원에서 일하는 5년차 내과의인 구리하라 이치토는 아내인 하루나와의 결혼기념일이 오늘인 것을 밤 11시에야 깨닫게 된다. '환자를 끌어당기는 구리하라'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신없이 응급실 당직과 환자의 상태를 돌보는 사이 이틀이 지나버린다. 산악사진을 찍는 하루나와 시간이 엇갈려 만나지 못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근무 후 지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와 같이 사진을 찍고 있던 하루나와 마주친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려다본 하늘에 뜬 별은 항상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다.

​2. 멈추지 않는 비는 없다

온타케소에서 바람이 빠진건지, 든건지 헷갈리는 남작과 학사와 함께하는 것이 언제까지 어이질지는 모르겠지만 막연히 헤어짐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미뤄두던 때에 학사에게 뭔가 변고가 일어난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3. 천국에서 온 편지​

담낭암으로 의료로 회복되지 않을 가망이 높았던 아즈미씨는 결국 혼조병원에 입원해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회복의 기미보다는 악화와 유지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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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돌다가 내가 어딜 향해 가는지 알 수 없게 되는 게 지금의 세상이다. 이럴 때 나만 멈추면 세상 사람들에게 괴짜 취급을 당한다. 나야 괴짜 취급을 당해도 상관없지만, 아내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일단은 같이 돌고 있다. 분명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빙글빙글 돌고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불만과 불안을 안고 빙글빙글 돌고 있다.

빙글빙글 빙글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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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지 않는 밤은 없어. 멈추지 않는 비도 없지. 그런거야, 학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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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실패한 게 아니라 새롭게 출발하는 거야, 학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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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인생이란 특별한 기술이나 재능으로 마법처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사람이 태어난 그 발밑 흙덩이 아래 묻혀 있는 게 아닐까.​

…​

​갈피를 잡지 못할 때일수록 멈춰 서서 발밑을 향해 쇠망치를 휘두르면 된다.

그러면 자연히 거기서부터 소중한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

방황하고 고민할 때야말로 멈춰 서야 한다.​

​마음 먹은대로, 계획한 대로 이뤄지는 일은 잘 없는 것 같다. 될대로 되라!하고 집착하거나 손에 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리는 순간 명확한 답이 보이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

불사가 정을 들고 부처님의 모습을 새기는 것을 보고 감탄을 하자, 원래 있던 것을 흙을 털어내듯 파내어 부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뿐인데 뭘 그리 감탄을 하느냐고 말했다는 것처럼- 가야할 길이나 가고싶은 길은 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뒤죽박죽 섞인 생각 속에서 그것을 찾기가 어려운 것​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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