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렘브란트, 성서를 그리다
렘브란트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이거 원, 이렇게 맞춤한 책을 골랐다니!
다시 꼼꼼히 들여다보니 출판사, 대한기독교서회다.
또다시 앞날개를 보니 당연히 이런 글을 쓸 만한 저자.
근래에 이처럼 기대에 벅찬 책을 만난 적이 없다.
그래도 조금씩 아껴먹듯 읽는다.
2. 폭풍의 언덕
예전에 읽은 책이라 다시 안 사려고 버티다 못해 결국 샀다.
간만에 중고샵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났다. 이러기 쉽지 않은데.
도서관에선 왜 이 책이 한 번도 꽂아 있지 않을까.
다들 폭풍 같은 사랑을 하고 싶은 거야?
완전 새 책이 와서 고마웠다.
3. 고흐의 드로잉
다시 본다. 읽는다, 가 아니라.
그의 그림은 유화도 좋지만 드로잉은 더 좋다.
물론 색을 사랑한 화가지만 물감 살 돈이 없어
드로잉을 많이 그렸다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은 눈물겹지만
그의 그림이 더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4. 집을 생각한다
어릴 적에 잠시 살던 집은 언덕 위에 있었다.
그렇다고 가파른 경사 위에 지은 집은 아니었고,
언덕 위에 올라 조금 더 나가면 뒷동산도 있었던 게 기억난다.
잠옷 입은 채로 나가 놀았던 기억은 떠올리기만 하면 마음이 훈훈해진다.
집이란 그런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힘도 나게 하는 공간.
5. 설계자들
어쩌다 보니 정말 계획없는 독서들을 하고 있다.
하긴 사실 그때그때 눈에 들어오는 책을 집는다.
읽고 싶어 당장 책장이 찢어지도록 넘길 것처럼 주문하다가도
일단 도착하면 읽고 싶은 마음이 새로 부풀어오를 때까지 기다린다.
이 소설은 어느 카페에서 들여놓은 책을 보면서 탐이 났다.
덕분에 그 카페의 첫인상이 무척 좋아져서 어디를 가나
그 프랜차이즈 카페가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쨌거나, 이 소설, 손에 우연히 들어왔는데 한참을 쓰다듬다가 읽었다.
작가의 첫 소설보다 좋았다. 정말, 좋았다.
설계없는 삶을 산다고, 대체로 생각하는 독자들의 눈에 단박에 들 만한 제목.
그리고 띠지의 우월한 글귀.
덕분에 추천사를 넣은 권여선 작가의 소설집까지 읽을 준비 완료.
(설계자들, 탓일까. 여기다 웬 잡담을 이리 쓰게 됐는지 모르겠다.)
6. 오늘의 날씨는
작가의 팬은 아니지만 로봇의 별, 빼고는 다 읽었다.
이현 작가 특유의 문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요즘 잘나가는 동화작가들,
그러니까 김려령 같은 작가도 이렇게 경쾌하고 발랄한 문체를 구사하니,
그걸 대단하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가볍고도 진중한
(두 가지 상반된 단어가 동시에 쓰일 수 있다는 데서 대단하지 않을까)
노련미가 있다는 생각은 든다.
연작소설이라 한 편씩 읽는 맛이 있다.
한데 마음에 쏙 들지는 않는다.
7. 소나기밥 공주
작가가 설정한 결말은 너무 쉬운 것 아닐까.
뭔가 주인공 안공주를 위해 주변 인물들이 착착 준비해놓은 결말.
물론 이래야 동심이 꺾이지 않겠지.
한데 현실은 정말 동화처럼 낙관적일까.
뭐라고 비틀어대냐고 꼬집는다면, 글쎄, 나도 왜 이런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
왠지 편리한 결말을 만들어놓고 희망을 가져라, 하고 말하는 것 같은
괜한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8. 대지의 기둥 1
오랜만에 세 권을 연이어 읽어야 하는 장편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취향에 맞지는 않으나 재미있는 소설임에는 분명.
여러 주인공들이 얽히며 나와 여러 인물에게 마음을 둘 수 있어 좋았다.
책 만듦새는 종이질이며 부담없고 가벼워 좋은데,
표지의 1,2,3권 표시는 왜 이리 눈에 띄지 않을까.
색이라도 다르게 하든가, 아님 로마숫자를 좀 더 크게 하든가.
9. 대지의 기둥 2
감기약의 기운 때문에 우울하게 읽었다.
작가는 일부러 의도했을까.
몇 안 되는 남자들만이 사람, 같다.
나머지는 비열하고 우둔한 들짐승이거나,
야욕에 가득찬 더러운 내장까지 드러낸 인간 아닌 그 무엇 같다.
시대가 그처럼 미련하기 짝이 없었겠지만
남자 인물들을 그처럼 가치없는 존재로 그리기도 어려울 텐데...
어쨌거나, 난 이렇게 두툼한 소설을 왜 이렇게 열심히 읽고 있을까...
10. 대지의 기둥 3
드디어 모두 읽었다.
3권을 읽으면서 성당에서 조금 봉사할 일이 있어 참여했다.
무척이나 일하기를 아끼는(?) 나.
대지의 기둥이 성경도 아니건만, 왠지 감화받은 기분이 들어
나도 일하기를 즐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혼자 생각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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