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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준 책들 중에 이 책이 분명 있지만 그건 양장본이었다.
아기가 보기에는 제법 큼직한 보드북으로
새로 나온 걸 보고 맨 처음 골랐다.
쿵 떨어진 사과를 맛깔스런 의성어로 먹어치운 이야기는,
아기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걸. 

사과가 쿵, 처럼 꼭 사야 할 것처럼 생각되는 책.
열두 띠를 알려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동물에 애정을 보이는 그맘때 아기에게
재미나게 읽어주었던 추억을 생각하면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새로 나왔나 보다. 한데 너무 귀여운 말, 잘잘잘, 에
앞뒤 볼 것도 없겠다 생각되었다. 
물론 우리가 아는 잘잘잘 전래동요와는 조금 다른 글이지만
그래도 흥얼거리며 읽어주기엔 부족함이 없겠다. 

어쩜 이렇게 귀여운 책이 나왔나, 감탄스러웠다.
공처럼 모난 데 하나 없이 동글동글한 아기와
뒹굴거리며 놀기엔 정말 좋겠다. 



아기에게도 위로가 필요한가 보다, 뜬금없이 이 책을 보고 생각했다.
내가 아기를 키울 땐 옆집 아기가 돌 전에 말하는 게 부러웠고,
금세 걷고 기저귀 떼는 것도 신경이 쓰였다.
다 쓸데없는 생각이란 건 그때도 모르지 않았건만, 그랬다.
그런 점에선 이 책이 아직 어린아기를 둔 엄마를 위로해주는 건 분명하겠지.
다 괜찮다. 아기가 활짝 웃을 수 있다면. 
봄이가 온 가족의 사랑을 모아내고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거면 모든 게 만족스러운 것이다. 
괜찮아, 의 작가가 만든 또 다른 책.
괜찮아, 가 썩 괜찮았다면,
나도나도, 도 물론이다.
아쉬운 건, 두 책 모두 보드북이 없다는 점.  


달님 안녕, 은 지금 초등학생이 된 조카도 아기 적에 무척 좋아했다. 
하야시 아키코의 네 권은 모두 귀엽고 예쁘다.
조금 오래 된 그림 같고 이게 뭐? 하고 어른은 의아하게 보는 책이지만
이 책 밀쳐두는 아기는 별로 못 봤다.
모두 보드북이라 물고 빨아가며 열심히 봐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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