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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계절
김원식 지음 / 업글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기울어진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 때,
#책, < #기울어진계절 > - #김원식 저
💡
‘삶은 곧지 않다.
일직선이면 얼마나 좋을까.
삥 둘러 갈 필요도,
알음알음 헤쳐나가지 않아도 되는 그런 인생.
저자는 기울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마주했다.
그렇게 기울어진 채로도
아름답게 서 있는 법을 배웠다.
˝삶은 늘 곧게 서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울어진 채로도 아름답게 서 있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구의 자전축이 23.5° 기울어져
덕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생기듯
우리 삶도 조금은 기울어져 있을 때
다른 풍경과 계절이 마음속에 들어온다는 말에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고 위안을 얻는다.
내 삶도 일직선이 아니기에.
기울어지면 어떠하랴,
찌그러지면 어떠하랴,
이것이 내 길인걸.
시인이기도 한 저자의 깊은 사유가 담긴,
산문집 <기울어진 계절>이다.‘
💬
지구의 자전축은 23.5° 기울어져 있다. 덕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생긴다. 만약 지구가 기울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같은 하늘과 같은 기온만을 반복했을 것이다. 우리의 삶도 비슷하다. 완벽하게 똑바로 서 있으려 애쓸 때는 모든 것이 단조롭고 메마르지만, 조금 기울여 보았을 때 비로소 다른 풍경과 계절이 마음속에 들어오게 된다.
계절처럼 변하는 마음, 그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다듬으며 회복하려는 몸부림을,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따뜻함의 과정 전체를, 나의 기울어진 시선으로 담았다.
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 <걷는 독서>
바다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상처로 얼룩진 마음의 환부를 살포시 덮어주고 치유해 주었다. 파도가 들락거리면서 모래에 패인 자국을 곱게 다져주는 것처럼 말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바다는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실개천을 이루고, 그 물줄기들이 다시 모여 강이 되고, 결국 넓고 깊은 바다로 흘러든다. 한 방울의 물은 그 자체로는 미약해 보인다. 그러나 그 미약함이 모이고 또 모이면,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물‘이 아니라 ‘생명‘이 된다.
나는 군 생활을 하며 작은 어항 속에 갇힌 듯한 순간을 종종 경험했다. 전방의 고립된 초소, 반복되는 작전과 경계 근무, 상명하복의 질서 속에서 때로는 내 삶의 그릇이 바닥까지 좁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도망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택할 수 있는 작은 선택들은 분명 존재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바라볼지, 전우들에게 어떤 말을 건넬지, 내 마음을 어떻게 다잡을지. 그것이 작은 틈이 되어 내 그릇의 크기를 키워주었다.
모종을 심고 싹을 틔우던 그때의 마음을 되짚어 봤다. 하루아침에 크는 모종이 없다. 모든 것에는 순리가 있고, 기다림이 있듯 마음의 성장과 단단함에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슴 뜨겁게 살고자 했던 인생이라면, 땀으로 하루를 적셔 온몸이 피곤함이 몰려오더라도 과감하고 당당히 임해야 할 것이다. 당신이 흘린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바다 앞에 서면, 나라는 존재가 한없이 작아지면서도 동시에 더 큰 세계의 일부가 된 듯한 위안이 찾아온다. 그 위안은 단순히 넓고 아름다워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다가 지닌 확장성 때문인 것 같다. 바다는 늘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밀려들고 물러난다. 받아들이고 흘려보내며, 그렇게 스스로의 공간을 넓혀간다.
우리 인간도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다시 살아날 힘을 얻는다. 혼자 버티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관계가 주는 에너지, 소통이 주는 따뜻함, 그것이 진짜 생명을 살리는 힘이었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결을 손끝으로 만지는 일. 그것이 바로 글쓰기이고, 메모이고, 기록이다.
젊은 시절의 나는 늘 여명을 닮고 싶었다. 시작과 가능성, 열정과 도전의 상징인 새벽의 빛. 태양이 떠오르면서 만물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분주하게 움직일 준비를 하는 새벽. 새벽의 기운은 낮과 밤의 기운보다도 더욱 크고 위대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노을을 닮고 싶다. 하루를 온전히 살아낸 뒤에 맞이하는 그 고요함, 그 평온한 아름다움을 더 진하게 느끼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 감독 마틴 스콜세지
삶이 나를 기울게 했지만, 그 기울기 속에서 나는 균형을 배웠다. 삶은 늘 곧게 서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기울어진 채로도 아름답게 서 있는 법을 배우는 여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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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독서, 행복의 기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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