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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눌렀다 - 어느 프리랜서 번역가의 일상 회복 여행 일기
정재이 지음 / 더라인북스 / 2022년 7월
평점 :
프리랜서 번역가의 일상 회복 여행 일기,
#책, <#2년만에비행기모드버튼을눌렀다> - #정재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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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하지만 프리하지 않는, 어느 프리랜서 번역가의 여행 일기다.
팬데믹 상황 속에 여행도 잠시 멈췄지만 이제는 점점 풀리고 있다.
그리하여 지난주 우리 가족은(나를 제외한) 2년 만에 괌으로의 여행을 다녀왔다. 사진 하나하나에 정말 행복해 보여 내가 다 행복해졌다.
현 팬데믹 상황은 다시금 점점 심해지는 중이다.
신분이 신분인지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난 결국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계획 중이다.
비록 해외로의 도피는 힘들어졌지만 무엇이 중요하랴.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제주도에서 열심히 쉬고 올 계획이다.
지쳐나간 삶 속에서 두 달 뒤 신혼여행은 달콤한 휴식이 되어주리라.
저자는 프리 번역가라는 직업을 선택하였으나 때로는 도망치고 싶어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눌러 세상 속의 단절 속에 잠시라도 온전한 자유를 만끽하였다.
출동이 잦은 나 또한 핸드폰도 안되는 그 기간이 답답함도 많지만 세상 속의 단절 속에서 온전히 침잠하여 생각하고, 독서하고, 사유하며 비행에 온전히 집중하는 그 순간들이 좋게 다가올 때도 있다.
그럼에도 매번 출동이 잡힐 때마다 가기 싫은 마음이다. 두고 온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무엇보다 보고 싶지만 볼 수 없기에.
프리하지만 프리하지 않은, 저자의 일상 회복 여행 일기,
책 <2년 만에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눌렀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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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한 삶이지만 때로는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어쩌면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그저 앞으로만 나아가려던 우리에게 신이 잠시 멈춤을 명령한 듯한 기분도 든다.
'그래,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끊임없이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고 회상하는 시간을 보내 보자. 앞만 보고 나아가기보다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는 거야.'
언제나 '다음'을 고민하며 살아왔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이전'을 생각해 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가 있어 보였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 느껴질지라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일상을 풍요롭고 기쁘게 보내는 힘을 찾고 싶은 마음으로 여행과 삶을 돌아보는 기록을 하기로 했다.
노트를 펴고 팬더믹 직전 방문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중심으로 그때의 마음과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내려갔다. 이 책에는 그러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여행을 말하는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함께 추억하는 마음. 우리 삶을 촘촘히 채우는 이 마음 때문에 다시 여행을 꿈꾸고, 기록하고, 그리워한다고 믿는다.
읽지 않으면 배울 수 없고 쓰지 않으면 배운 것을 소화할 수 없다는 철학이 마음에 스며들었다.
매일 파티를 하듯 세상만사 걱정 없이 사는 삶을 꿈꾸지만 사실 그런 삶은 없다. 그것이 행복이라면 우리는 행복을 평생 맛보지 못할지도 모른다.
나의 여행에도 색깔을 더해 보자고 다짐했다. 어떻게 하냐고? 때론 새로운 음식과 장소에 기꺼이 도전하고, 때론 있는 힘껏 쉬고,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마음을 따라가고, 맑은 날에는 맑은 기운을, 비 오는 날엔 비 오는 날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그날을 보내는 거다.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것에 책임을 진다는 말과도 같다. 그렇기에 일과가 엉망진창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기상 및 업무 시간 등을 자체적으로 정해서 나의 하루를 운영하고, 할 수 있는 업무량의 상한선을 정해서 과로하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한다.
안부를 물어서 근황을 알져 주면 오전 11시에 첫 끼를 먹어서 좋겠다는 둥 새벽 2시에 자서 좋겠다는 둥 나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답변을 돌려받았다. 일이 안 끝나서 새벽 2시에 잔 것이고, 그렇게 늦게 자서 어쩔 수 없이 11시에 첫 끼를 먹었던 건데... 남들 눈에는 프리랜서 생활이 세상 편하고 말처럼 '프리'해 보이는 모양이다.
팬더믹이 시작되고 2년간 비행기를 탈 일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던 버튼.
결국 나는
2년 만에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눌렀다.
외부의 지나친 관심과 부담스러운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나는 자발적으로 세상과의 단절을 택했다. 잠시라도 온전한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비행기 모드 버튼을 누르는 행위는 나를 힘들게 하는 일로부터 거리를 두는 동시에 상대방에게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일종의 신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특별한 하루가 아니어도 괜찮다. 그저그런 하루여도 상관없다. 억지로 'I'm fine.'이라고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 힘들면 쉬어 가면 된다. 마음이 지치면 잠시라도 세상과 단절된 시간을 보내면 된다. 잠깐 속도를 늦춘다고 불행해지지 않는다. 여행을 할 때도, 여행을 닮은 삶을 살아갈 때도.
"실수란, 발견으로 향하는 문과 같다."
- 제임스 조이스 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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