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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전략 - Reading & Writing
정희모.이재성 지음 / 들녘 / 2005년 10월
평점 :
서양의 명언 중에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격언은 우리가 익히 알듯이 작금의 영향력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대변해 주는 말인듯하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무력으로 인한 영향력보다 더 넓고 큼을 우리에게 시사해 주고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그만큼 인고를 겪어야 하지만, 인고의 결과를 통해 탄생한 글은 세간의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한다.
좋은 글 하나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 예를 보면, 글쓰기는 우리에게 아주 밀접하게 다가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예로서, 우리는 마키아벨리를 들 수 있다. 생전에 그는 유명인사이기는커녕 단지 조그만 도시 국가 피렌체의 평범한 관리에 불과했다. 자기 일에 대한 직무 능력은 뛰어났지만 귀족이 아니라서 애초부터높은 자리에 올라갈 가능성도 없었다. 그가 한 일은 그저 각국 사절로 파견되는 대사를 따라다니면서 회계를 담당하고 문서를 수발하여 기록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남들에게 존경받을 만한 인품을 지닌 것도 아니었다. 마키아벨리는 정적에 의해 자리를 빼앗겼고 감옥까지 가는 신세가 되었지만, 관직에 복직하기 위해 그 정적에게 "군주론"을 바친 사람이다.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인물인 그를 시오노 나나미는 "나의 친구"라고 불렀다. 세속적 욕망과 번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가 우리를 그대로 닮았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가 오늘날까지도 우리들의 "친구"로 남아있게 된 까닭은 오로지 그의 뛰어난 글쓰기 능력 때문이다. 박복한 그에게 신이 내려준 유일한 선물은 글을 쓰는 재주였다. 그가 관직에서 물러난 후 프란체스코 베트리에게 보낸 편지는 오늘날까지도 뛰어난 미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략론"과 "군주론"을 저술한 마키아벨리는 당대에는 널리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피렌체의 정치가 로렌초 데 메디치보다 더 알려진 유명인이 되었다. 정치가로서 그의 삶은 고단했다. 그러나 뛰어난 문장가로서 그의 삶은 영원하다.
이처럼 좋은 글을 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은 부족한 나의 글쓰기에 대해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원리와 방법들을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혹시나 좋은 글을 쓰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