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기적으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그때마다 깊은 우울에서 나를 건져내주는 것은 언제나 책이었다. 하지만 우울을 바닥을 칠 때는 어떤 책을 읽을지 고를 기운조차 없어진다. 책을 고를 기운은 없지만 핸드폰을 들어 책과 관련된 팟캐스트나 유튜브는 더 쉽게 닿을 수 있다.
그 중에 2020년 나에게 계속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일도록 해준 <겨울서점>의 김겨울, <편집자K>의 강윤정, <서메리Merryseo>의 서메리 책읽아웃의 김하나, 오은, 그리고 제일 최근 우연히 보게 된 강의에서 매력을 느낀 고미숙 작가가 있다.
겨울서점을 보며 추천받아 잡지를 4종이나 정기구독하게 되고 철학과 인문, 과학분야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책을 애기할 때 짓는 작가의 표정인 승천한 광대가 눈 앞에 보이며 작가의 목소리로 읽혀졌다.
책표지의 질감이 고무같은 부들부들한 느낌이라 책을 들고 있는 손의 느낌이 새로웠다.
또한에 책들이 꽂힌 모습을 형상화 한 것 같은 막대기들의 나열로 꾸며진 간지는 책이 가득한 책장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기쁨을 느끼게 했다. 3부. 책과 세계에서 책의 세계파트에서 소개된 책들 『바벨의 도서관』, 『하연 성』,『장미의 이름』,『너무 시끄러운 고독』,『은유가 된 독서』는 꼭 읽어보고 읽고 난 뒤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한 것 보다 김겨울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읽은 것이다. 어떤 독서경험과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알고 싶고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나니 나 혼자 일방적 관계지만 한 발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