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 이현우 특강: "2010년이 가기 전, 이 책은 꼭 읽어라", 분당 한겨레교육문화센터 (2010. 11.24)

1. 국민을 그만두는 방법/니시카와 나가오 지음/역사비평사

2.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지음/김영사
3.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지음/민영사
4. 교양이란 무엇인가?/동경대교양학부 지금/지식의 날개

위의 목록의 역순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사와 센터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강의 초반에 강사가 직접 이야기 해주었고 그래서 책의 선정이 반드시 강의의 제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강의 제목을 보면, 이 강의를 듣고 올해 출간 된 책 중 가장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의 목록을 얻을 수 있겠다 싶지만 강사의 기획은 그와 달랐다. 위의 목록이 어떻게 선정된 것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 시점 (2010년 11월) 에서 독서를 좋아하는 이들이 접해보고 독서의 방향을 선택하고 서점가의 추세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해 준게 아닌가 싶다.


지난 달부터 지금까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눈에 띄는 책이라 집어 든 '책을 읽을 자유' (이현우 지음/현암사)에 위 목록의 3과 4가 포함되어 있다. 1과 2는 포함되어 있는지 아니면 내가 아직 그 부분을 읽지 못한 건지 모르겠다. 책에 실린 서평을 통해 어떤 책에 대해 아는 것과 강의를 통해 어떤 책에 대해 아는 것에 약간 차이가 있음을 느꼈다. 강의를 통하는 것은 책을 통하는 것보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변적인 내용까지 알게해준다. 경우에 따라 책 인지라 에둘러 말하느라 모호했던 이해도 말로 쉽게 풀어 던져준다. 내가 잘못 이해했던 부분도 원래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책을 통하는 것은 그와 반대로 관계는 있지만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 제외된 간략하고 정확한 내용을 알게해준다. 대신 잘못 이해하는 것은 오로지 독자의 잘못이다. 가끔 내가 읽은 책의 저자가 그 책에 대해 '설명'을 제공하는 강연회 등을 찾아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교양의 목적과 방법은 별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다. 난 아무래도 교양을 쌓기 위해 책을 읽는 것 같진 않다. 난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 남과 의견이나 감상을 주고 받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심지어 누가 내게 어떤 책을 읽어 보았느냐고 물을 때, 그 책을 읽어 보았고 잘 기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읽었다고 답한다. 내 이해와 감동이 훼손 당할까봐 그러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교양의 원래 목적이 남과의 교류를 위한 것이며 나를 위한게 아니라 남(과의 관계)를 위한 것이므로, 따라서 나의 독서는 교양을 추구하지 않는단 생각이 든 것이다. 드물게 호감을 사고 싶은 상대방과 어색한 침묵이 이어질 때 혹은 관심없는 상대와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며 동시에 나의 '격'을 높이기 위해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이야기 하곤 한다. '안나 까레리나'를 읽어 보았냐고 묻는 CEO가 있는 회사의 직원이 되는 것은 행운일 것 같다.


방학이 시작되는 때부터 '안나 까레리나'를 읽으려고 했는데, 어제의 강의를 듣고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읽기로 했다. 작품에 대한 설명 중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작중 인물의 다양성과 극단성의 예로, '악령'의 스타브로긴이 소개됬는데 이 소설을 읽어 봐야겠단 생각도 했다.

마이클 샌델 신드롬은 나도 잘 알고 있다. 출퇴근 버스에서 한두번씩 이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으니까. 아직 1/5 정도 밖에 읽지 않았는데 지금 읽고 있는 '왜 도덕인가'와 함께 나중에 시간 나면 볼만한 책으로 분류해 둘 것 같다. 조지 레이코프의 책이 훨씬 큰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에서 책을 언급하는 방법을 정해 두어야 할 것 같다.

국민을 그만두고 싶진 않다. 하지만 국가가 나를 강제하는 것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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