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소. 말하자면 무궁화의 그 정열적인 아름다움과 풍부한 색채, 마치 그것 같았소. 커다란 두 눈은 마치 맑은 물이 괸 종려수 그늘의 샘과 같았고, 검은 머리는 등까지 굽이쳐 흘러 향기로운 꽃 너울로 장식한 것 같았죠. 게다가 그 아름다운 손이란, 귀엽고 투명한 모양만으로도 그녀의 손은 우리들의 마음을 못 견디게 뒤흔들어 놓을 정도였소. 그 무렵엔 방긋방긋 잘 웃기도 했죠. 그녀가 특유의 기쁨에 가득 찬 미소를 짓기만 해도 우리들의 무릎은 벌써 이상하게 떨리기 시작했소. 살결은 마치 여름날에 무르익은 보리밭을 보는 것 같았소. 아아, 말로는 그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가 없소. 이 세상의 말로는 그 아름다움을 다 찬양할 수 없기 때문이오." [레드] (서머셋 모옴)-2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