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게임
야나기 코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 읽은 지는 꽤나 오래되었는데, 오늘 우연히 검색하다가 애니메이션이 나와 있는 걸 발견하고 한번 봤다.

우오오 재밌어!!
간지나!!
오오 사쿠라이 타카히로!
호소야 요시마사!

상당히 재밌는 책이지만 주인공이 2차 세계대전중 암약하는 일본군 스파이들이기 때문에, 이 책이 번역출간된 당시에도 그다지 주목받지 않았고, 후속작들도 번역되지 못했다.

주인공 스파이들은 일본 육군에 소속된 입장이지만, 자국의 군국주의와 애국사상, 천황 숭배를 비효율의 극치로 여기며 냉소한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스마트‘하며, 그것이 전쟁의 광기에 휩쓸린 당대 군부의 주의 주장과 대치하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애초에 기관 스파이들의 철칙은 ˝죽이지 마라, 죽지 마라.˝ 시리즈 2권에서는 라이벌 조직 ‘카제 기관‘의 카제토가 군인답지 않은 헛소리라고 비웃는다.

여하튼간에 소재 자체가 이미 신경에 거슬리는 게 사실이므로, 이제 와서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나오기는 글렀겠지. 원서는 전4권으로 아마도 완결된 것 같다.

이 <조커 게임>이 일본에서 나오고 곧 독자의 인기와 각종 상을 휩쓸었을 때, 도대체 뭔가 해서 호기심에 읽었었다. 그리고 너무 재밌어서! 충격받았다.

추리소설에서는 이미 흔해빠진 ‘스마트한 인간‘이라는 로망을 전시중의 스파이의 모습으로 구현하면서... 뭐랄까, 라이트하다. 무거운 스파이소설과는 또 다른 유형이다. 그러면서도 캐릭터 하나 하나가 멋지다. 이야기로서의 완급조절도 너무 잘되어 있다. 잘된 걸 넘어서 섹시하다.

우와아!! 짱이다!! 하고 완전 흥분해서, 소재는 좀 그렇지만 일본에서 이만큼 흥행했고 또 엄청 재밌으니 우리나라에서도 곧 나오지 않을까... 라고 당시에는 생각했지만 음, 어설픈 예상이었다.

번역서가 나오긴 했지만 엄청 늦었고, 그나마 별다른 주목도 못받았다....

그나마 애니화되면서 요즘 젊은애들한테 좀 알려진 것 같으니 위안을 삼아야 할까.

아마존의 Audible로도 있어서 희희낙락하며 듣고 있다. 성우양반 목소리 좋다. 카미야 히로시가 했어도 엄청 어울렸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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