ワスレロモノ 名探偵三途川理 VS. 思い出泥棒 (講談社タイガ) (文庫)
森川 智喜 / 講談社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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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린 것 - 명탐정 산즈노카와 코토와리 VS 기억 도둑 / 모리카와 토모키

메르헨 세계의 룰과 아이템을 도입한 데스게임, 미스터리판 <데스 노트>, <죠죠>적 전개 작렬하는 논리 퍼즐, 메르카토르 아유에 오리하라 이자야를 합친 듯한 사상최악의 `명탐정`...... 이 시리즈의 특징을 말하자면 저 정도일까. 꽤나 특이한 작풍의 이 시리즈가 현시점 벌써 5작째까지 나왔다.

<잊어버린 것>은 명탐정 산즈노카와 코토와리(너무 기니 이하 `산즈`로. 참고로 산즈노카와에 해당하는 한자는 다름아닌 `삼도천`) 시리즈 제4작이다.

이 작가 책과의 인연은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을 검색해서 안 본 거 찾다가 2014년 대상작에 <스노화이트>가 뽑힌 걸 보고부터다. <스노화이트>는 시리즈 두번째작인 동시에 작가의 데뷔 후 차기작이기도 하다. 데뷔작이자 시리즈 첫번인 <캣 푸드>는 요행히도 국내 번역이 됐다. 기왕이면 편하게 번역본부터 보자고 <캣 푸드>를 냉큼 사 읽고는 완전히 빠져들어서 스노화이트도 재빨리 읽었다.

사실 산즈 시리즈는 스노화이트까지만 보고 나머지는 보류할 생각이었다. 이게... 워낙 특이하고 약점도 있는 스타일이다 보니 작품의 품질차가 편마다 들쑥날쑥해 보여서였다. 잊어버린 것도 스노화이트에 비하면 약하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스노화이트를 다 읽고 정신없이 사 버렸다. 잊어버린 것까지 다 읽은 지금은 가장 평이 약한 3작 <춤추는 인형>과 최신작 <트럼프솔저스> 까지 결제 완료.

이 시리즈 완전 마약이다.

구성상으론 스노화이트와 비슷하다. 이번 주인공 `기억 도둑` 카기노는 사람의 기억을 보석으로 바꾸는 힘을 가진 `기억의 반지`를 갖고 있다. 이야기의 전반부는 카기노가 반지의 힘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를 일상 미스터리 터치로 풀어나가는 일종의 튜토리얼 모드. 매직 아이템과 룰이 제시되는 파트다.

반칙적인 반지의 힘으로 의뢰인이 지정한 대상의 기억을 지우는 등의 청부업을 하던 카기노와 그 파트너 유이미. 그들은 별 어려움 없이 일을 해치워 왔지만, 악랄한 명탐정 산즈쨩과 얽히면서 큰 문제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카기노는 반지의 힘으로 산즈를 제압하여 기억을 지우고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서지만ー분명 그랬을 텐데, 이 악마같은 명탐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반지가 스노화이트의 <무엇이든 정답을 알려주는 거울> 만한 전지전능이 아닌 점이 조금 감산 포인트일까. 하지만 여전히 치트키랄까, 버그 혹은 개발자 전용템과도 같은 강력한 도구다. 카기노는 그 힘을 소유하고 휘두르지만 산즈는 그 정체조차 모르고, 알게 되는 즉시 기억이 소거되어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압도적으로 불리해 보이는 파워밸런스에서 산즈가 게임을 리드하기 시작한다! 그 선명한 활약은 지켜보는 이에겐 그야말로 마약에 취하는 듯한 쾌락을 준다.

캣 푸드, 스노화이트에선 그나마 산즈와 대등하게 지략을 겨룰 상대역이 분투했던 반면 여기선 카기노 일행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습이라 좀 아쉽다. 산즈의 악랄함과 치기는 여전. 카기노도 일단 범죄자고, 악당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산즈에 비하면 그저 악동이다. 하지만 산즈가 주체하지 못하고 드러내 보이는 치기는 그를 묘하게 순진하고 사랑스러워 보이게 한다. 게다가 산즈, 번번이 마무리가 허술한 게 귀엽다.

작중 인물과 독자가 한목소리로 `쓰레기`라고 욕하는 산즈노카와 코토와리 군이지만 의외로 대악당은 못 되는 듯. 마지막엔 그보다 한수 위, `악마 같은 인간`으로 지칭되는 그의 누나를 암시하며 막이 내려간다. 이래 놓으니 다음권을 안 볼 수가 없다.

지금 보는 건 <춤추는 인형>. 사악한 골렘과 싸우는 소년탐정단의 이야기다. 평가는 시리즈 중 가장 낮지만, 너무 허기가 져서 뭐라도 빨리 읽고 싶다. 최신간은 그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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