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만년필. iwi 핸드스크립트와 콘웨이 스튜어트 나이팅게일. 핸드스크립도 엄청 미니미한데, 나이팅게일이 더 작네.

나이팅게일은 쓸 때 캡을 끼워야 좀 간지가 나는데 그러면 무게 중심이 그리 쏠리는 데다 거추장스러워지고 만다. 걍 캡 떼고 막 굴리며 쓰고 있다. 전체가 스털링실버라 잠시 눈밖에 나면 거뭇거뭇하게 녹슬어 있다. 귀금속 연마 천으로 잘 닦아 줘야 반짝인다. 예쁘지만 성가신 녀석.

이번에 시험삼아 사본 핸드스크립트는 기대 이상. 촉이 ef치곤 거의 일본펜 m수준이라는 건 아쉽지만 흐름이 엄청 좋아서 부케당탕 같은 여리여리한 잉크도 발색이 잘 나온다. 필감도 상당히 좋다. 미니미 펜만 아니었으면....ㅠㅠ 카웨코 미니 컨버터를 쓰는데 정말 이렇게 용량이 창렬할 수가 없다.

만년필들이 갖고 싶어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지경이었는데 알라딘 9월 사은품도 만년필이랜다. 헥사 만년필 버건디 ef를 기다리는 중이다. 딱 봐도 부품이나 패키지, 디자인조차 라미 짭이란 느낌. 무인양품 풍으로 카피한 라미 같은 스타일인데, 아직 확신할 순 없지만 바디 재질도 무인양품 육각펜과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알라딘 만년필에는 어떤 잉크를 넣을까?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