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인들 - 내 안의 어린아이를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오설자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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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에 읽은 <나의 어린 시인들>은 최대한 천천히, 느리게, 아껴 읽고 싶어서 첫 페이지를 펼치기까지 일부러 시간을 많이 끌었다. 이번처럼 이렇게 아껴서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을 만나는 때가 종종 있는데, 이번에는 '35년 경력의 초등 교사가 들려주는 아름답고 반짝이는 어린이들의 이야기' 라는 소개글만으로도 그런 마음이 충분히 들었다. 이처럼 요즘 특히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들을 읽는 시간이 너무 좋다. 아이들이라서 가능할 것 같은, 순수하고 맑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 예쁜 마음들이 너무 좋아서 각박한, 때론 혼탁해지는 사이사이의 내 마음이 아이들의 예쁜 생각으로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그것들을 통해 준이와 담이를 대하는 내 마음과 행동도 다시금 돌아보게되고 아이들의 시선을 조금 더 이해해보려고 더 애쓰게 되는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최대한 시간을 많이 끌다 첫 장을 펼친 후 처음에는 목차에서 읽고 싶은 소제목을 골라 먼저 읽었고, 이후에는 다시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읽었다. 역시 좋았고 따뜻했고 뭉클했고 예뻤다. 아이들과의 일화를 담아주신 걸 읽다보면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어떻게 바라보셨을지, 어떤 마음으로 대하셨을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초등학생이 되었다가, 지금과 같은 학부모가 되었다가, 또 어떤 장면에서는 선생님이 되기도 했다. 그와 함께 조용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울컥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그대로 전달되는 따뜻함에 위로를 받기도 했다.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과, 아이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가 가득했던

유난히 더 행복함을 많이 가져다 주었던 <나의 어린 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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