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처나 트라우마를 극복해낸다는 건 가능한 일일까?

가족의 두 얼굴 - 사랑하지만 상처도 주고받는 나와 가족의 심리 테라피
최광현 지음 / 부키 / 2021년 4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며 '가족'으로 인해 자신이 받게 된 상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만날때가 있다. 상처의 원인이 가장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받아야 하는 존재라 여겼던 '가족'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더 아프게, 어렵게 했던 것 같다. 책은 그런 상처가 있는 이들에게 꾸준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당신만, 당신의 가족에게만 일어나는 어떠한 불행이 아니라고. 누구나 노력하는 만큼 나아질 수 있다고'

이 책은 '가족은 왜 상처를 주고받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고

'내 안의 상처와 가족, 그리고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한 가족간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태어나 가장 먼저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은 가족이다. 우리는 그런 가족관계를 통해 인생을 살면서 수 없이 형성하게 될 대인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과 기대를 갖게 된다고 책은 얘기한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나 깊은 상처의 원인이 되는 곳 역시 가족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가족간에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자 다른 환경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 이전에 받았던 상처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그대로 대물림되듯 이어지게 된다고 말한다.

어떤 상처나 트라우마를 극복해낸다는 건 가능한 일일까?

몇해전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집중적으로 읽던 때, 많은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왔던 단어가 '내면아이'였다. 자신의 내면아이를 찾고 만나는 경험들을 통해 나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 나 역시 나의 내면아이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오랜시간 느끼며 지냈던 어떤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나의 상처를 직면하고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과정이 결코 쉬운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조금씩 스스로의 감정을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토닥이는 과정을 꾸준히 거친다면 어쩌면 '극복'도 가능하지 않을까?

상처입은 내면아이를 찾다보면 자연히 자신의 어린시절을 들여다보게된다. 어린 시절은 그만큼 부모, 가족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 시기라고 한다. 지금 소중하고도 소중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와 닮은 모습으로 어느 누구보다 우리의 영향을 많이 받고 커 나가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어른으로, 경청하고 성찰하는 부모가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