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니엘 튜더 지음, 김재성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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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은 말하자면 내 기본 사양이다. 그런데 좀더 생각하고 읽고 대화할수록 현대세계의 너무 많은 부분이 인간에게 소외감과 불행한 느낌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결과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공동체 상실과 사람들 간의 단절임을 절감했다. - 15p


● 조심스레 얘기하는 거지만, 한국보다 머스터베이션의 손아귀에 꼼짝달싹 못하게 붙들린 나라가 있을까? 역사적으로 뼈아픈 현대사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고도의 경제성장, 높은 교육수준, 해외에서의 인정 같은 성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절감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지향이 한국인 개인에게 미친 심리적 영향을 생각하면 서글퍼진다. (중략) 내가 보기에 한국에서의 성공이란 우수한 학업성적, 명문대 진학, 대기업 입사, 특정 지역 아파트 거주, 결혼, 자녀 출산과 같은 아주 옹색한 표준을 따르게 되어 있다. (중략) 건강한 정신을 지키고 싶다면 그래야 한다. 현재를 '반드시'보다 중시해야 한다. 그렇다고 자신감을 버려야 한다거나 노력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수동적이어서도 안 된다. 삶에 만족하려면 온 마음과 열정을 바칠 만한 것들을 찾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만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게 아니야. 그냥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랄 뿐이지"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65~67p


책의 끝부분에 작가는 커트 보니것의 말을 보태며 '이제 우리 모두 각자의 외로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때며 공동체 없이 오롯이 개인으로서만은 살 수 없는 사회적 존재로서 어떠한 형태로든 공동체를 재건해야한다'고 말하며 감추거나 회피하기보다는 '외로움'이라는 내 감정을 표현하고 나누는 것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저마다의 색을 가진 공동체를 꾸려서 함께 나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겠금 어떤 묵직한 주제를 던져주며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좋을까?

외로움을 종종 느끼지만 그럼에도 때론 혼자가 편하다고 자주 생각하는 나에게 잘 맞는 안정된 공동체는 어떤 형태고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여러가지로 지금의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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