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싶다
오승욱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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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나다운 공간에서 살아야 한다." _P.11

제목이기도 하고, 책을 읽으며 가장 머리에 꽂힌 문장이다.
우리는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집이라는 공간에서 한다. 쉬고, 먹고, 잠들고, 또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정말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있을까.

"내 취향을 알려면 나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_P.69

문장을 보면서 공간 보다 사람, 내 자신이 떠올랐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면, 나만의 공간에 있어도 그곳에서 편히 있을수있을까.

좋아하는 색, 가구, 소품을 고르는 일도 결국은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이 책은 공간을 꾸미는 방법보다, 나를 알아가는 방법을 먼저 이야기하는것 같다.

"저는 의자를 '가장 작은 건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몸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싸는 물건이니까요. 의자 하나에 사람이 어떤자세로 쉬고,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 어떤방식으로 하루를 보내는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_P.181

의자를 '가장 작은 건축'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공감한다. 나도 건축학과를 나왔고 학생때 의자 디자인을 한적있으니까.

여러 건축가들이 의자를 디자인하는 이유도 아마건축을 가장 작은 형태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자는 다른 가구보다 쉽게 옮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위에 앉는 순간, 그곳은 나만의 공간이 된다.

어디를 바라볼지, 어떤 자세로 쉴지,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지. 작은 의자 하나에도 그 사람의 생활이 담겨 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집 안 어딘가에 '여긴 내 자리다.'라고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필요합니다." _P.189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이다.
집이 크든 작든, 나만의 자리는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잠시 한숨 돌릴 수 있는 곳.
책을 보든 그냥 누워있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공간.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역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답게,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 방법보다 사람이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먼저 이야기한다는 점이 좋았다.

"집은 결국 사람을 닮습니다. 그리고 잘 설계된 집은 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게 합니다." _P.299

책을 읽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책장에는 내취향의 책들이 있고, 책상 위에는 좋아하는 문구 용품들이, 그리고 구석구석 작은 피규어가 하나둘 모여 있다.
문득 이 공간에 처음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집이라는 공간은 시간이 흐르며 계속 변한다. 그 변화는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만들어간다. 집은 어쩌면 가장 나를 잘 보여주는 공간인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인테리어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한국의 주거 형태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공간 배치의 방법,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이가 들어 살아갈 주거 공간까지 함께 이야기한다.

집을 어떻게 꾸밀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내 방을 다시 둘러봤다.
그리고 처음 읽었던 문장이 다시 떠올랐다.
나는 지금, 정말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있을까?


나는 지금, 나다운 공간에서 살고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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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7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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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책 속으로 숨어들고 싶은,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편에 놓지 못한 미련이 남아 있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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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7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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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도 밤도 없는 저승에서 유일한 예외가 되는 장소, 삼도고."

P.7


저승에도 학교가 있다.

그것도 하필 고등학교라니?!?!?!


처음에는 "왜 고등학교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수험생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차라리 중학교가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읽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됐다.

고등학생은 완전한 어른도, 어린아이도 아니다. 몸은 성장했지만 여전히 보호가 필요하고, 철이 든 것 같지만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남아 있는 시기.

청소년이라는 불안정한 시간을 표현하기에 고등학교라는 공간은 의외로 잘 어울렸다.

작품 속


삼도고의 목표는 전생의 미련을 끊는 것이다.

P.7

하지만 삼도고의 삼총사(문이철, 이하록, 서지유)는 환생을 원하지 않는다.


"환생을 위한 특전을 환생하지 않기 위해 쓰는 거. 우리한테 꽤 어울려."

P.59

청개구리 같은, 근데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삼도고의 사고뭉치 같은 이 아이들을 잘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각자 마음에 품고 있는 이유는 다르지만, 셋은 환생을 원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환생을 원하지 않는 걸까?

그래서 그들에게 환생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각자 가지고 있는 상처를 계속해서 가지고 살아가는 것으로 받아들인 건 아닐까.

작품 속 보물찾기 역시 단순한 게임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보물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붙잡고 있던 후회와 상처, 미련을 마주하는 과정.

그 보물은 앞으로 나아갈 힘일 수도 있고, 상처를 이겨낼 힘, 또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힘이 아닐까.

어쩌면 찾아야 했던 것은 보물이 아니라 자신을 붙잡고 있던 마음들, 즉 미련이 아니었을까.

책을 읽을 때면 꼭 한 명씩 꽂히는 인물이 있다.

이 작품에는 이하록, 하록이다.

이름이 특이한 이유도 있지만, 이하록이 가진 배경이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쉽게 배척한다.

이하록은 그런 상처를 받은 아이이지만 상처만 간직한 아이는 아니다.

상처받았던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소중했던 이들과의 순간, 따뜻했던 순간의 기억도 같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하록은 불쌍한 아이가 아니라, 강한 아이로 기억에 남았다.

문이철, 이하록, 서지유.

삼총사가 끝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가 곁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혼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선택들도 함께였기에 조금씩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드는 질문.

만약 내가 삼도고의 학생이었다면 보물찾기를 성공할 수 있었을까.

나는 아직도 마음속 어딘가에 후회와 상처, 미련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책 속으로 숨어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편에 놓지 못한 미련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는 보물을 찾아가는 이야기보다는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위한 용기를 찾는 이야기였다.

삼총사는 각자의 보물을 찾았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내 보물찾기를 성공할 수 있을까.

여담으로,

두 아이는 이하록에게 사탕을 건넨 일에 대해 훗날 후회하지는 않을까.

궁금하다. 아니면 그 순간의 기억조차 사라졌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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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소녀 사이드미러 3
소향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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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이야기하지만, 내게는 끝까지 나 자신으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과연 영리와 같은 상황에서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을지 질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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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소녀 사이드미러 3
소향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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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그토록 남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는 걸까,

왜 남을 흉내 내지 못해 안달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 씁쓸하게 웃었다. 우스웠다.

종일 초롬을 모방하려 애쓰는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P,65

묘한 문장이 였다.

초롬을 모방하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영리인데, 정작 영리는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더 영리가 눈에 들어왔다.

영리가 원하는 것은 초롬의 삶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다른 삶을 동경하고,

누군가는 인정받기 위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사랑받기 위해 발버둥치고,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타인으로 살아간다.

영리는 초롬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영리로 살아가기 위해 초롬이 되어야 했으니까.

"초롬이를 서울대에 보내야만 해. 그건 묻거나 따질 필요도 없는 기본값 같은 거야."

P.50

송 회장은 가난하고 비참했던 과거를 벗어나 자신이 원하던 삶을 손에 넣었다.

가장 원했던 삶을 가지게 되었지만 끝내 과거의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공했지만 끝내 과거의 삶을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자신의 딸 초롬만큼은 완벽하게 그 세계에 속하길 바란다. 자신이 꿈꾸던 완벽한 삶을 딸을 통해 완성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분명 초롬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 안에는 자신의 욕망도 함께 담겨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안타까웠던 인물은 초롬이다.

승마를 할 때만큼은 자신의 자리가 있었고, 자기 자신으로서 사랑받을 수 있었지만, 부상 이후에는 자신으로서의 삶을 잃어버린 혼란 속에 갇힌 것처럼 느껴졌다.

"혼자 남은 초롬은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P.53

초롬의 공황 장면은 지금 초롬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 같았다.

초롬은 사랑받지 못한 아이가 아니다.

다만 본인이 원하는 '초롬'으로 살아가기보다 누군가가 원하는 '초롬'으로 살아가야 해서 버거웠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 외침이 초롬의 마음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왜 이래! 내 인생인데 왜 다들 나를 조정하려고 하냐고!"

P.243

그 순간 초롬은 누군가의 딸이 아니라, 자신가 원하는 자신을 되찾고 싶어 하는 한 사람으로 보였다.

반면 영리는 달랐다.

"아빠는 우리 집 좋아했어요. 산이 가까워 등산하기 좋고, 주민 전용 텃밭도 있다고요. 꼭 함께 돌아갈 거예요. 아빠랑."

p.59

영리에게 아버지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람이다.

가장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고, 그것을 되찾으려 한다.

그래서 영리는 초롬을 연기하고 있지만, 자신이 나영리라는 사실만큼은 잃지 않았다.

타인의 삶을 살아가지만, 끝까지 자신을 붙들고 있었던 영리.

작가의 말 중 이런 문장이 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나영리도,

송초롬도,

송회장도.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인정받고 싶었고,

누군가는 사랑받고 싶었고,

누군가는 자신의 삶을 되찾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마음들이 커지면서 결국 지금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모방소녀]를 읽으며 머릿속에 남는 건 나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영리는 타인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끝까지 나영리로 남으려 했다.

나라면, 끝까지 나 자신으로 남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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