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천 환생 고등학교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7
범유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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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도 밤도 없는 저승에서 유일한 예외가 되는 장소, 삼도고."

P.7


저승에도 학교가 있다.

그것도 하필 고등학교라니?!?!?!


처음에는 "왜 고등학교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수험생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차라리 중학교가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읽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됐다.

고등학생은 완전한 어른도, 어린아이도 아니다. 몸은 성장했지만 여전히 보호가 필요하고, 철이 든 것 같지만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남아 있는 시기.

청소년이라는 불안정한 시간을 표현하기에 고등학교라는 공간은 의외로 잘 어울렸다.

​

작품 속


삼도고의 목표는 전생의 미련을 끊는 것이다.

P.7

하지만 삼도고의 삼총사(문이철, 이하록, 서지유)는 환생을 원하지 않는다.


"환생을 위한 특전을 환생하지 않기 위해 쓰는 거. 우리한테 꽤 어울려."

P.59

​청개구리 같은, 근데 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삼도고의 사고뭉치 같은 이 아이들을 잘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

각자 마음에 품고 있는 이유는 다르지만, 셋은 환생을 원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상처를 가지고 있기에 환생을 원하지 않는 걸까?

​

그래서 그들에게 환생은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각자 가지고 있는 상처를 계속해서 가지고 살아가는 것으로 받아들인 건 아닐까.

​

작품 속 보물찾기 역시 단순한 게임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보물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붙잡고 있던 후회와 상처, 미련을 마주하는 과정.

​

그 보물은 앞으로 나아갈 힘일 수도 있고, 상처를 이겨낼 힘, 또는 스스로를 이해하는 힘이 아닐까.

어쩌면 찾아야 했던 것은 보물이 아니라 자신을 붙잡고 있던 마음들, 즉 미련이 아니었을까.

​

책을 읽을 때면 꼭 한 명씩 꽂히는 인물이 있다.

이 작품에는 이하록, 하록이다.

​

이름이 특이한 이유도 있지만, 이하록이 가진 배경이 내가 좋아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종종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쉽게 배척한다.

이하록은 그런 상처를 받은 아이이지만 상처만 간직한 아이는 아니다.

​

상처받았던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소중했던 이들과의 순간, 따뜻했던 순간의 기억도 같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하록은 불쌍한 아이가 아니라, 강한 아이로 기억에 남았다.

​

문이철, 이하록, 서지유.

삼총사가 끝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가 곁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혼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선택들도 함께였기에 조금씩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

책을 다 읽고 나면, 드는 질문.

만약 내가 삼도고의 학생이었다면 보물찾기를 성공할 수 있었을까.

​

나는 아직도 마음속 어딘가에 후회와 상처, 미련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책 속으로 숨어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아직도 마음 한편에 놓지 못한 미련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

[삼도천 환생 고등학교]는 보물을 찾아가는 이야기보다는

다시 앞으로 걸어가기 위한 용기를 찾는 이야기였다.

​

삼총사는 각자의 보물을 찾았다.

​

그렇다면 나는.

과연 내 보물찾기를 성공할 수 있을까.

​

여담으로,

두 아이는 이하록에게 사탕을 건넨 일에 대해 훗날 후회하지는 않을까.

궁금하다. 아니면 그 순간의 기억조차 사라졌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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