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 / 봄알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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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 2017년 3월 18일 ~ 2017년 3월 28일

 

처음부터 막힘없이 술술 읽혔다.

 

중간중간 비집고 들어오는 생각들 때문에 집중력이 흐려진 적이 여러 번이었다.

비집고 들어온 생각들이란, 그동안 내가 스쳐온 순간들, 벌어졌던 상황들, 그 안에서 나는 어떻게 대응을 했고, 대화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논점이 어떻게 흐려졌는지 등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런 생각에 빠져있느라 같은 장을 펴놓고 멍 때리기 일쑤였다. 하하하하하하...

 

어느 것 하나 중요하다고 없을 정도로 모두 다 적절한 말들이었기에, 모든 문구들을 여기에 적을 수는 없지만, 사전에 내가 적어놓았던 말들은 이러하다.

 

32p. '남성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니 여성이 알려주어야 한다'는 말은 남자는 관심과 공감을 표하는 것만으로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의미 밖에는 못 됩니다. 애초에 공감을 못하는 존재로 태어났다면 영영 못 하는 대로 살았을 텐데, 누군가가 이렇게나 노력한 끝에 결국 바뀐 걸 보면 스스로 먼저 노력해볼 수도 있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남성이 모자라고 여성이 지혜로우니 품는 수밖에 없다는 식의 말도 다시 생각해봅시다. 여성이 어쩌다 지혜로워졌습니까? 가진 것 없는 인간이 맹수에게 죽기 싫어서 지능을 이용해서 살아 남았습니다. 여성도 있는 그대로 살 수 있었다면 굳이 지혜롭지 않아도 괜찮았을 겁니다. 생존을 위해 지혜를 짜낸 쪽더러, 모자라도 충분히 살 수 있었던  팔자 좋은 본인들을 너그러이 종용하는 건 아무래도 얄밉습니다.

 

말이 필요했던 이들에게는 특별한 해결책을, 지금껏 나만 예민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가졌던 이에게는 확신을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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