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보리 만화밥 9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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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후 택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경외감이 일었다.

택배업이 진짜진짜 힘들다고만 들어봤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나에게 배달이 되는지는 몰랐다.

간간히 기사로 전해오는 택배가 파업을 한다더라 정도가 전부였다.

전에도 그 얘긴 들었다. 대기업의 택배업 진출이라던가, 그로 인한 택배요금 인하 등등.

잠 잘 시간도 없어서 차에서 쪽잠자고, 법의 사각지대에 있어서 개인사업자로 되어 있어서 손해가 나도 택배기사분들이 져야하고, 12시간 넘에 일하면서도 안 좋은 소리 다 들어야하고, 노동자인데 노동자가 아닌 사람들.

이러니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가 나는 거다. 적어도 사람으로 기본적인 생활은 지켜줘야할 것 아닌가.


추석 연휴가 끝나고 우리집에도 택배가 왔더라.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물건 갖다놨다고 문자가 왔다. 정말 너무 놀랐다.

대개 업무시간... 그러니까 9시에서 6시 사이에 택배가 오는데, 세상에 꼭두새벽부터 택배 배송완료 문자가 온 거다.

그 시간에 우리집에 배송을 하려면 대체 잠은 주무시고 나오는 건지, 밥은 드시고 나오는 건지.

바쁠 때 바쁘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사항들은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닐까.


요금은 낮아지고 택배는 신속하고 빠르게.

버는 게 없어도 배송은 빨리빨리 신속하게.

그 빠름 속에 몸도 마음도 갈려나간 기사분들은 대체 얼마나 많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임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이 정말 인상 깊었다.


배송해주시는 모든 택배업 종사자 분들 감사합니다.

함께 살아요. 함께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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