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컬렉션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현대문학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미 아주아주 유명한 책이다.
이 책을 읽기까지 상당히 고민했다. 왜냐하면 먼저 제목부터가 어렵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앞의 독후감처럼 나는 수학적인걸 매우 싫어한다. 물론 앞의 책을 읽으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가 생겼지만, 또 다시 새로운 책을 도전하기엔 아직 어렵다. '박사', '수식'. 좀 꺼려졌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용을 읽어내려가며 그런 내 생각이 오해였다는걸 알았다.

 주인공은 박사, 파출부 그리고 파출부의 아들, 세 명이다.
박사는 80분 동안만 기억이 지속되고, 그 후에는 또다시 80분의 새로운 기억으로 살아간다. 그런 박사는 기억을 잊지않으려고 자신의 옷에 기억을 적어놓은 메모지를 수도 없이 붙여놓는다.
그의 집에 새로운 파출부가 된 그녀에게 박사가 처음으로 건넨 말은 발 사이즈였다. 24. 청결한 숫자라며 '4의 계승' 이라 했다. 그녀의 전화번호인 '576-1455(5761455)' 에는 1에서 1억 사이에 존재하는 소수의 개수와 정확히 일치한다며 정말 멋진 수라고 했다. 그의 태도는 그녀에게 그녀의 전화번호가 특별하고, 그것을 소유한 자도 마치 특별하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파출부의 아들과 함께 지내면서 박사는 그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에게 '루트(√), 어떤 숫자든 꺼려하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라는 애칭을 지어준다.

 사실 문학소설중에는 일본의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일본의 소설들은 대체로 '담백' 하다는 것이다. '오가와 요코' 의 소설 역시 아주 담백하고 훈훈했다. 박사가 파출부의 아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너무 좋았다.
박사는 자신이 80분 밖에 기억하지 못하기에 잊고싶지않아, 메모장에 적어놓는다. 그러나 기억할 수 있어도 하지 않으려는 우리들은 어떤가. 이런 기억력을 그저 낭비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잊고 싶지 않는 것은 반드시 기억하자. 이 책은 내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결말도 역시 무척이나 따뜻했다.
 이 책은 수학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에게 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자료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 제가 직접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은 몇년 전부터 우리 집에 있던 책이다.
읽으려고 몇번 시도 하다가, 초반 부의 몇장의 지루함을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기필코 끝까지 읽자고 해서 초반의 지루함을 참아내고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의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워졌다. 끝이 조금 다급하게 끝난 듯 하지만, 내용 자체는 굉장히 몰입이 되었다.

 소재는 내게 굉장히 독특하고 신선한 소재였다. 정신병원에 갇힌 두 남자의 탈출기를 담은 책이라니.
여기서는 정신병원의 환자를 두 종류로 나누고 있다. '미쳐서 갇힌 자' 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이 책의 화자인 '수명'은 자신의 엄마의죽음을 겪고 난 후, 정신분열증으로 고등학생때 처음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었다. 그 후 환청의 증상이 호전되어 입, 퇴원을 반복하다가 어떤 오해로 수명의 아버지가 다시 새로운, 구석진 곳의 정신병원에 넣어버린다. 이 책의 주요 인물인 '승민' 은 예전에 화재를 일으키고 싶다는 충동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두 인물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지만, 수명은 자신의 아버지가, 승민은 지신의 아버지의 유산을 노리는 배다른 가족들로 인해 정신병원에 갇히고 만다.
 여기서 승민은 시간이 얼마 없다며 계속해서 정신병원 탈출을 시도한다. 사실 그의 눈은 점점 시력이 저하되고 있었고, 끝내 시력을 잃고 만다. 그의 모습을 보며 수명은 함께 병원을 탈출하려하고 마침내 그들은 성공하고 만다.

 졍신병원에 갇힌채 탈출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그들을 보며, 내 온전한 삶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야 할 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시력을 잃은 승민을 보며, 탈출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이루어가는 과정을 보며, 나도 그들처럼 내가 이루고 싶은 걸 꼭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평범한 삶을 사니까, 그들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이룰 수있으니까.

이 자료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 제가 직접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인 기아, 빈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작가 자신의 아들 카림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읽기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아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기아의 원인, 현실 등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고 있다.

 사실 난 기아 현실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 현실은 심각했다. 가장 충격이었던건, '소는 배를 채우고, 사람은 굶는다?' 라는 대목이었다. 선진국에서는 고기를 너무 많이 먹거나 해서 영양과잉 질병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증가한다. 반면, 가난한 나라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전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1/4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있다고 한다.
 현재 전세계에는 지구상의 사람들의 두 배를 먹여살릴 수 있을 만큼의 많은양의 식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듯 많은 식량들을 어디다 쓰는가. 부유한 나라의 소들에, 맥도날드 같은 햄버거 가게의 패티에 사용되는 소들이 먹고 있지 않은가.

또한, 나는 그저 전세계적으로 많은 식량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그 충분한 식량을 신속하게 배금하면 기아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게 '경제적 기아' 의 희생자들은 뒤늦게 구호단체에 보고되는 경우가 많아, 굶주림에 너무 시달려, 신진대사가 극도로 악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무작정 먹을 것을 주면 목숨을 잃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먼저 정맥에 영양 주사를 놓아줘야 한다고 한다.

 사실 학교에서는 기아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아의 실태, 원인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 않나 싶다. 내게는 굉장히 마음에 와닿고 기아의 실상에 대해서 많은 걸 알아가는 것 같아, 학생들에게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자료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 제가 직접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정재승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 콘서트'는 과학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로 구성 되어 있는 책이다. 특이하게도 마치 제목처럼 '콘서트' 형식으로 이야기들이 짜여있다. 목차가 제 1악장 '매우 빠르고 경쾌하게 Vivace molto' 부터 제 4악장 '점차 빠르게 Poco a poco Allegro' 까지 정말 책을 읽으면서 콘서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내용은 더욱 흥미롭다.
토크쇼의 방척객들은 왜 모두 여자인지, 여섯다리만 건너면 세상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것, 머피의 법칙, 서태지의 머리에는 프랙탈 패턴이 있다는 것, 히트한 음악에는 공통적인 패턴이 있다는 것, 소음이 있어야 소리가 들린다는 것 등 꽤나 관심을 가지는, 흥미로운 얘기들을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평소 궁금해했던 '머피의 법칙'에 관한 이야기였다. 정말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겪어보는 경험이 있을거다. 집을 나서면 내가 건너야 할 신호등이 '5초' 남았다고 깜빡이고 있고, 타야 할 버스가 바로 앞에서 지나가는, 그런 경험말이다. 여기서 '로버트 매튜스 Robert A.J. Matthews' 라는 한 방문연구원이 이 머피의 법칙을 '과학적'으로 증명을 할 것이다. 처음 증명했던 것은 '버터 바른 토스트' 에 관한 것이었는데, 토스트를 먹다 떨어뜨리면 꼭 버터나 잼을 바른 쪽이 바닥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 토스트가 어떤 면으로 떨어지는 지는 떨어지는 동안 토스트를 중력으로 회전시키는 스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만약 인간이 지금보다 훨씬 컸다면 토스트는 충분히 한 바퀴를 회전해 버터 바른 면이 늘 위를 향해 떨어졌을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머피의 법칙을 우리가 그동안 세상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무리하게 요구했는가를 지적하는 법칙이라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한 이야기를 끝내고 나면 그 이야기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정보를 모아 놓은 페이지들이 하나씩있는 것이다. 이 정보들을 찾아보다 보면 내가 본 책은 나온지 꽤 되어서 지금은 없는 정보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부가적인 내용을 찾아보다 보면 책에서 읽었던 것을 더 자세히 알고 더 잘 이해 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사실 난 과학을 그리 좋아하진 않고, 화학만 좋아한다. 특히 물리는 정말 싫어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물리에 관한 것도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 많고, 관심있는 주제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과학이 어렵다고 마냥 싫어하지만 말고, 이처럼 많은 것의 원리로 적용된다는 것을 알고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 자료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 제가 직접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의 유혹 수학의 유혹 2
강석진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수학이 정말 싫다.
수학은 내 성적을 더 낮게 만든다. 수학문제를 풀때면 졸린다. 그래서 더 싫다.
이 책은 수학을 싫어하는 내게 엄마께서 사주신 책이다.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때 '수학의 유혹? 수학이 뭐가 유혹적이야-.' 하며 비웃었다.
그런데 첫장을 펼쳐든 순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다이하드3'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흥미를 끌었다. 저자와 함께, 직접 문제를 풀어보면서 처음으로 수학에 대한 흥미를 느꼈다. '이 다음장에는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이 다음장에는 무엇과 관련된 수학문제가 나올까?', '이 이야기에는 어떤 수학 공식이 관련되어 있을까?' 하고 말이다.

나는 솔직히 수학은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같은 기본적인 것만 알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선 새로운 시각으로 나의 생각을 바꿔놓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면서 아날로그 형이건 디지털 형이건 그 자체가 수학적인 물건인 시계부터 본다고 한다. 다이어터들은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체중계로 몸무게를 재는 지극히 수학적인 행위를 한다. 우리가 월드컵 중계방송을 볼때 필요한 인공위성의 근본 원리는 바로 수학이란다. 이제 보니, 우리 생활에서는 꽤나 많은 곳에 수학적 원리가 적용된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수학 성적이 갑자기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하지만 적어도 수학에 대한 흥미는 생길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수학을 단순히 복잡하고, 귀찮고, 쓸데없고, 졸리고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했던게 조금은 바뀌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문제들을 같이 풀어보면서 '오오-. 이렇게도 푸는구나!' 하고 여러번 감탄하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나처럼 수학을 정말 싫어하거나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물론 이 책에는 꼭 쉬운 내용이 나와있지만은 않다. 그래도 그 부분은 가볍게 넘어가고 흥미있는 부분만 읽어도 수학에 관심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자료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에서 제가 직접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