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에 다녀왔는데 이제서야 올리다니.
광릉수목원은 들어가는 길부터 멋있다. 흔히 볼 수 없는 키 큰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덕분에 찻길이 정말 아름답다. 왜 사진을 안 찍었을꼬- ㅠㅠ
세조가 묻혔다는 안내판을 보고 '이렇게 좋은 곳에 묻히다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평소에 마시는 공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피톤치드~ 상쾌한 공기 냄새~~ 다시 맡고싶다. 킁킁...=..=
나름 신경써서 잡은 구도ㅎ
앞서 가는 우리 일행 어르신들.
뒤처져도 '노인네들이 빨리 가 봤자지'라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따라갔다.
절대 서두르지 않아YO~
나뭇잎이 예뻐보여서 찰칵.
저 뒤엔 유치원 아이들이 모여 있다. 견학을 많이 오는 것 같다.
그늘이라 서늘해 보이지만 꽤 더운 날씨였다.
큰 호수가 있다.
나는 그동안 수면 위로 주변 풍경이 또렷이 비치는 다른 분들 사진을 보면
뽀샵처리 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내가 이런 사진을 찍고 나서야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수면 사진은 몽환적인 아름다움이 있네. 신비로워라 =.=
더위를 식히려 젖은 손수건을 머리에 얹고 가는 어무이ㅎㅎ
더운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눈송이 같은 꽃.
땅을 파서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가 아니고 자연히 생겼나보다.
얕은 가장자리에서부터 점점 깊어진다.
수목원에 동물들이 있다. 그 중 처음 만난 곰.
곰도 더워서 힘든 모양이다.
여러 동물들 중에서 늑대가 가장 사람들 가까이로 잘 다가왔다.
헉! 깜짝 놀랐다. 다음 칸에 엄청 큰 흑돼지가...
모노노케 히메가 생각났다ㅎ
영리한 선택을 한 아기 돼지는 시원한 물에서 놀고 있고
다른 애들은 그냥 널부러졌다.
이 날 만난 모든 동물들 중에서 가장 편안해 보이는- 아까 본 흑돼지.
찬물 나오는 곳에 아예 몸을 담그고 있다. 돼지가 똑똑하다는데 맞네...
동물 구경이 재미있다기보단 안쓰러웠다. 다들 더워서 힘들어보여;
드디어 백두산 호랑이 있는 곳까지 갔다.
그러나 호랑이는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지 않나보다. 저 멀리 드러누운 채 꼼짝을 않는다.
이건 호랑이 본 것도 아니고 안 본 것도 아니여~~
너구리도 힘든 건 마찬가지;
얘는 오소리.
뭔가 있어 보이는 건물이다.
관람에 30분 걸린다는 안내글에 우리 일행은 돌아섰다;
아쉽지만 이미 다들 지쳐서.
수목원 근처 식당 겸 전통 찻집인 가게에서 연잎 냉면을 먹었다.
맛있다! 전에 개봉에서 먹었던 고무줄 냉면보다 50000배 정도....
수목원도 또 가고 싶고, 냉면도 또 먹고 싶은데 언제 또 갈 수 있으려나.
이번엔 자가용을 끌고 왔지만 버스가 다니는 걸 보니 대중교통으로도 올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