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산 입구.
지도 상태가 안 좋다.
오른쪽 위에 있는 인공폭포 그림이 너무 멋있어서 혹하게 만드네.
계단을 올라 공원에 들어서자 바로 앞에 보이는 분수대.
가까이 다가가니 시원하다.
여기 아파트 사는 사람들 좋겠군.
그 멋진 그림의 인공폭포에 왔지만 물이 안 나오고 있다;
누군가 야호 하는 소리가 들린다. 별로 높지도 않은데...
소리 지르면 산짐승들에게 안 좋다고 해서 하면 안 되지 않나??
이런 산에 짐승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비는 진짜 별나게 많다. 이렇게 나비 많은 덴 처음 보네.
문제는 벌도 많다는 거-;
갑자기 나타난 왕벌에 놀라서
오르막길을 후다닥 올라와 버렸다;
정상에 도착했네;;
정상에서 내려가면서 또 오동통한 왕벌을 만나서 깜짝 놀랐다.
오르막에 본 왕벌은 까만색이고
내리막에 본 왕벌은 노란색과 갈색이 섞였다.
그리고 또 본 거 같은데...
벌 때문에 무서워서 이 산에 다시 못 오겠다;
여긴 너무 생태계의 보고야...
국궁장으로 가려고 했는데 내려가는 길을 지나쳐 버린 것 같다.
일단 내려가야지.
남의 무덤 찍는 게 좀 그런가?
무덤 위에 앉아 있던 까치를 찍으려고 했는데 날아가 버렸다.
비석에 새겨진 한자를 읽고 싶었지만 한자를 몰라서 답답했다.
여기가 밤일이라고 하는 마을인 것 같은데
한창 새 집들이 지어지고 있다.
부시럭 부시럭~ 스마트폰이 아니라서
인쇄해 온 지도를 보며 돌아다녔다.
이런, 엉뚱한 곳으로 가고 있었다. 다시 반대 방향으로...
광명시 보건소 옆 구름산 입구를 찾았다.
오- 이런 좋은 시설이...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곳이 있다.
이 산은 별나게 현수막이 많다.
어? 여성 소방대가 따로 있나봐.
어찌나 신신당부를 하는지-
자꾸 산소탱크 어쩌고 해서 그런가
이 산은 공기가 더 상쾌하게 느껴진다ㅎ
꽤 온 것 같은데 내려가는 길이 안 보인다. 지나쳤나...
오- 가리대면 맞게 온 거다.
지도로 봤을 땐 멀지 않게 느껴졌는데.
구로올레길 폭이 좁은 산들 다니다가 길이가 긴 산에 오니 다르구나.
파리는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다른 사람들은 안 따라다니는 것 같은데...
이상한 피해망상이 생겼다; ㅋㅋ
아르마딜로로 변신해서 데굴데굴 굴러서 내려가고 싶다.
아, 그럼 운동이 안되는구나.
왜 산에 왔는지 잊어버렸어ㅋㅋ
이 길이 맞나... 지도가 자주 나오면 좋으련만.
음- 맞다. 저 멀리 도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군.
산을 내려와 근처 이마트에 들려 쇼핑한 뒤 2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까부터 체리가 생각나서 한 팩에 만원이나 하는 걸 사버렸다. 왜이리 비싼겨~
요새 운동 좀 했다고 인스턴트 식품 사는 게 조심스럽다.
산이 좋기는 한데, 힘들다;
자꾸 그냥 평지로 돌아다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산을 오래 다녀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너무 빨리 포기하는 건 싫다.
한달 정도 다녀보고 별로면 관두고 좋으면 계속해야지-.
도전정신으로 이어가고 있는 산행.
앞으로도 도전은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