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에 이모가 놀러오면서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사왔다.
그 빵 봉지를 들고 버스에 탔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동네 빵집에서 사야지 그런데서 사면 어떡하냐며 호통을 쳤다고 한다.
물론 거대 자본의 횡포야 모두의 근심거리지만
그런 독선은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나는 무심코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네."라고 말했다.
(대기업에 직접 할 수 없으니 같은 서민에게 뭐라 한다는 거지)
저녁을 먹으면서 뉴스를 보는데 안철수의 정책연구소 얘기가 나왔다.
그 전부터 엄마는 티비에서 안철수가 나오면
정치판에 뛰어들어 실망이라고 했는데
오늘따라 그 말이 더 듣기 싫었다.
그래서 좀 짜증을 냈다.
엄마도 황당해했다.
보통 웬만하면 참고 넘어가는데 왜 그랬지;
문제의 원흉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을...
한강이 아니라 안양천에다 화풀이한 것 같다. 더 생뚱맞게;
곧 서른인데 이렇게 인간이 덜 됐다. 불효녀는 웁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