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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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은우리가함께가꾸는정원이다
#상호성의그물 #공유공간

작가 율라바스가 아들을 낳아 기르는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면역과 예방 접종에 대한 생각과 입장들을 풀어내면서 결국엔 집단면역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백신 반대자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왜 그런 태도를 갖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되도록 근거를 대고 설명해 준다. 그 과정에서 지금 우리나라 언론들이 무엇을 파고들어 사람들을 선동하는지도 알게 해준다. 🙌

뻑뻑한 번역에도 코로나19를 겪으며 느낀 지점들 때문에 작가의 주장에 공감하며 마무리! 😊👍👏

#백신에대한두려움보다 #자연주의육아보다
#백신접종 #집단면역
#코로나19 #신천지민폐
#이시국에읽어볼만한

‘위험군‘이라는 개념이 ‘질병이 타락한 공동체를 심판해 왔다는 낡아 빠진 생각을 되살린다.‘- 수전손택 p43

웨이크필드의 연구를 가져다가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데 썼던 사람들의 죄는 무지나 과학 부정이 아니었다. (...)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생각에 거짓 신뢰성을 부여하려는 용도로 과학을 이용한 죄였다. p110

천연두 바이러스와는 달리,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 다수는 아무런 증상을 드러내지 않고 마비도 일으키지 않은 채 바이러스를 보유하다가 남에게 전달한다.(...) 소아마비를 근절하려면 보편적 백신 접종에 좀 더 의존해야 한다. p131

면역은 공공의 공간이다. p145
밥 선생은 소아마비 백신에 대해 ‘이 백신을 쓰는 목적은 아이 개개인을 소아마비로부터 보호하려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소아마비가 집단 발병할 경우를 대비하여 나라 전체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p166

자연적 몸은 백신 접종 행위에서 정치적 몸과 만난다. 하나의 바늘이 두 몸을 꿰뚫는다. (...) 백신은 국가가 규제하고, 권장하고, 배포한다. 즉 정부와 백신 접종은 말 그대로 실질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p191

감염뿐 아니라 외부자, 이민자, 팔다리가 없는 사람, 낙인 찍힌 사람을 피하는 건 오래된 질병 예방 전술이다. 이는 질병이란 우리가 ‘타자로 정의한 자들‘이 만들어 내는 거라는 오랜 믿음을 더욱 부추긴다. 손택이 썼듯이 매독은 영국인들에게는 ‘프랑스 발진‘이었으며, 파리 사람들에게는 ‘독일 질병‘, 피렌체 사람들에게는 ‘나폴리 질병‘, 일본인들에게는 ‘중국 질병‘이었다. p238

슬프게도 우리는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낄수록 좀 더 편협해지는 것이다. (...) 독감 백신을 맞은 집단과 맞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모두에게 독감의 위험을 과장한 기사를 읽혔더니, 백신 접종자들은 미접종자들에 비해 이민자에 대한 편견을 덜 드러냈다. p239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질병은 늘 존재할테고, 그런 질병은 우리가 자신의 두려움을 타인에게 투사하도록 유혹할 것이다. p240

‘면역계가 이질적인 것보다 위험한 것을 더 걱정한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다‘는 생각을 받아들인다면 면역계의 임무는 비자기(타자)를 감지하는 게 아니라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다.‘ 자기-비자기모형과 달리 위험모형에서는 관광객도 이민자도 다 받아들여집니다. p244

몸은 이질적이고 낯선 것이라면 모조리 공격하는 전쟁 기계가 아니다. 우리가 적절한 환경에서 다른 많은 미생물과 함께 균형을 이루어 살아가는 정원이다. 몸의 정원에서, 우리가 제 속을 들여다볼 때 발견하는 것은 자기가 아니라 타자다. p246

우리가 사회적 몸을 무엇으로 여기기로 선택하든,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면역은 공유된 공간이다. 우리가 함께 가꾸는 정원이다!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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