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을 두고 한번 무역을 가장한 수탈을 시작한 도시는, 이미 그 행위가 체질이 되고 수탈 자체가 도시를 이루는 바탕이 되어 버려서, 이후로는 빼앗지 않고는 도시를 이끌어 갈 수 없다는 부담과 불안으로 더욱 수위를 올리게 마련이었는데, 지금까지 도시가 고원 지대의 자연에 해 온 일들이 바로 그랬다. p154
모든 것을 인과 논리로 분석하려는 도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의문을 품고 때론 뜯어보고 싶다는 폭력적인 열망마저 품게 되는 게 큰 무리도 아니겠다는 위험한 생각이 들었다. p197
그들의 노랫소리는 가사가 아닌 몸짓과 진동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내면에 깃든 마법적 감성을 자극했다. 세상에 태어난 존재 자체에 매혹되고 그것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는 데 있어서, 반드시 말이 통해야만 하는 건 아님을 저들이 몸으로 보여 주고 있었다. p194
바람에 몸을 맡기면서도 때론 바람에 저항해야 하는데, 흔들리지 않고 휘청거리지 않고 날 수는 없어. p203
무섭더라도 그대로 지켜봐 줘. 그게 비오의, 우리의 비행이니까.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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