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 수상 작가들이 뽑은 베스트 7
편혜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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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작가 7인 7색의 단편모음집
# 당신의 취향에 맞는 소설(가)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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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단편 ⟪ #물속골리앗 ⟫
그녀는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사람의 입을 통하기 보다 분위기로 말하는 것 같다. 사물과 상황이 대리발언을 하게 한다. 어떤 문장도 소홀할 수 없다. 한 문장 한 문장 집중하게 된다.

#문장마다필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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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김애란의 산문 ⟪ #잊기좋은이름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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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나를 쥐고 흔든 건, 재난의 풍경이 아니라 폐허에서 드문드문 피어나는 인간내면의 풍경이었다. 이상한 사람들... 다른 사람이 아파하면 자기도 아픔을 느끼는 이상한 사람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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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 골리앗>의 마지막 장면에선 반달이 뜬다.
이것, 혹은 저것.
그중 내가 어느쪽을 편들었는지를 밝히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로서 실례를 무릅쓰면서,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는 있다.
내가 소년을 거기 혼자 둔 이유.
나는 그게 소년이 행복해지는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결말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서 엄연히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재난 앞에서 웃으려고 애쓰고, 이웃의 손을 잡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며 ‘현실적‘이라는 게 대체 뭔가, ‘나아진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고민하게 됐다. P297

태풍에 몸을 맡긴 채 쉴새없이 흔들리는 고목이었다. ... 바람이 불 때마다 포식자를 피하는 물고기떼처럼 쏴아아 움직였다. 천 개의 잎사귀는 천 개의 방향을 가지고 있었다. 천 개의 방향은 한 개의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 순응과 저항 사이의 미묘한 춤을 췄다. P36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하늘에 뜬 노란 달을 보았다. 먹구름 사이로 천천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반달이었다.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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